건설사들, 지진·미세먼지 등 수요자 안전까지 책임진다
건설사들, 지진·미세먼지 등 수요자 안전까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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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미안 단지 내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들.(자료=삼성물산)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건설사들이 아파트에 내진설계와 미세먼지를 잡아줄 신기술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지진과 봄철 극성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등 안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차세대 성능기반 내진설계법을 롯데캐슬에 도입한다. 성능기반 내진설계법이란 실제로 발생한 지진 데이터를 상세 분석해 건물 부위별로 안전성 검토를 하는 신개념 설계법이다. 기존의 내진설계에서는 확인하지 않았던 건물의 내진 성능을 설계과정에서 직접 확인하므로 현행 내진설계 기준 목표를 더욱 높은 신뢰도로 달성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지진공학 분야의 선도기관인 한국지진공학회와 함께 롯데캐슬의 표준형 아파트에 대한 내진설계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이 연구 과정에서 롯데건설은 판상형과 L자형의 25층, 34층 아파트 건물을 대상으로 입체모델을 만들어 시뮬레이션도 수행했다. 그 결과 지진 시 구조물의 실질적 거동을 예측하고 목표 성능을 보장토록 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아파트 내 지진 발생 여부를 알려주는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단지내 스마트 지진계를 설치해 지진이 감지되면 아파트 거실의 월패드와 스마트폰을 통해 지진 발생 여부를 안내하고 지진의 강도에 따라 엘리베이터 등 관련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또 강진이 나면 세대 내 가스누출 방지를 위해 가스를 자동으로 차단하고, 조명을 자동으로 켜 피난을 도울 수 있다.

아울러 건설사들은 잦은 미세먼지로 실내 공기질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아파트에 자동 환기시스템 등 먼지 저감·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9년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리오센트'와 서울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등 2개 단지에 자동 실내 환기 시스템 'IoT(사물인터넷) 홈큐브'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실내 미세 먼지 농도를 파란색(좋음)·빨간색(나쁨) 등으로 표시하고, 외부 공기가 나쁠 경우 자동으로 미세 먼지 차단 필터가 작동된다.

삼성물산은 또 요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 먼지를 감지·제거하는 '레인지 후드', 아파트 동 출입구에서 강한 바람으로 입주자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에어 샤워룸', 놀이터 내에 미세먼지 알람 시스템 적용, 단지 내 보행로에 미스트 분사기 설치 등 다양한 기술을 래미안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3월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실시간 미세 먼지 데이터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 장치와 공기 청정 장치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미세먼지 기준인 지름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0.3㎛ 크기의 입자까지 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장착해 특허도 받았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6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에 스마트폰으로 집안 공기청정기·세정기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적용했고, GS건설은 초미세 먼지와 바이러스 등 병원균을 예방하는 향균 필터까지 추가한 공기 청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 먼지, 황사 차단 기술 등을 꼼꼼히 따지는 주택 수요자가 늘면서 건설사마다 신기술을 아파트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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