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8개월 만에 하락…"유가+달러 약세 영향"
생산자물가 8개월 만에 하락…"유가+달러 약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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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3월 생산자물가지수 102.59…전월비 0.1%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지난달 주춤해졌다. 국제유가와 달러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공산품 물가가 내린 탓이다. 다만, 축산물 물가의 경우에는 구제역 여파로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59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0.1%)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4.2%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는 약세였던 국제유가 반등에 구제역, 조류독감(AI) 파동 등이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3월 중에는 물가 상승을 견인해 온 유가가 크게 하락했고, 환율도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생산자물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창헌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 물가가 떨어진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중에는 평균 유가(두바이유)가 전월대비 5.9% 하락한 배럴당 51.2달러에 그쳤고, 원·달러 환율도 전월대비 0.9% 하락한 평균 1144.92원으로 내려왔다.

이에 생산자물가의 56% 가량을 차지하는 공산품 물가지수(97.58)가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3%, 화학제품은 0.8% 하락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도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물가의 경우 0.2%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 및 보험업 물가가 0.5%, 음식점 및 숙박업 물가가 0.2% 상승한 반면, 운수업의 경우에는 0.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의 경우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지만, 축산물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보합(119.19) 수준에 그쳤다. 딸기(-21.5%)와 피망(-42.6%), 오이(-25%) 등의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농산물 물가지수는 119.17로 전월대비 2.5%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 물가지수는 1.2% 상승한 115.51로 지난 2011년 6월(115.51)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돼지고기가 전월비 3.2%, 닭고기가 1.5% 상승했다.

이 과장은 "농산물의 경우 3월 공급 물량이 안정적이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축산물의 경우 AI 및 구제역의 여파로 공급량이 아직 부족해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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