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AI로 인한 닭고기 수급 불안?결국 '핑계'로 증명
"과거 3년 전에도 치맥열풍으로 실적은 되레 올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지난해 말 불거진 고병원성 조류독감(AI)에도 계속되는 '치맥' 열풍으로 네네치킨을 제외한 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꽤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로써 AI로 인한 닭고기의 수급 불안을 문제 삼아 치킨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던 BBQ를 포함한 일부 업체들의 주장은 결국 핑계인 것으로 증명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위를 기록한 치킨업체는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한 29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76억원, 103억원으로 16.5%, 49% 늘었다.

이번에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였다. 지난해 지앤푸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겨, 전년보다 49.3% 성장한 146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오븐구이 치킨'이 특징인 굽네치킨이 다양한 신메뉴 덕에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말 선보인 '굽네 볼케이노'는 출시 11개월 만에 매출(소비자가 기준) 11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말에 출시된 '굽네 갈비천왕'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측은 "굽네 볼케이노와 갈비천왕의 판매 비중은 전체 메뉴 중 60%에 이른다"라고 밝혔다.

최근 치킨값 인상 소동의 주인공인 제너시스비비큐(이하 BBQ)는 매출액 2위를 차지했다. BBQ는 지난해 21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보다 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38% 늘었다. 다만 49억원의 법인세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25%나 급감했다.

앞서 지난 3월 BBQ는 최근 AI로 인한 닭고깃값 급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리려 했으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세무조사 등을 거론하며 '경고장'을 보내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 당초 정부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고기를 시세 반영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으므로, AI로 닭고깃값 급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리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멕시카나와 처갓집양념치킨(한국일오삼), 페리카나의 매출액도 각각 전년보다 2.76%, 11.7%, 10.3% 늘며 무난한 성적표를 달성했다. 계속되는 '치맥' 열풍이 AI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월에도 AI가 발생돼 치킨집 매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2월 소치 동계올림픽 야간 시청에 따른 치킨 주문량이 늘었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불러온 '치맥' 열풍으로 매출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당시 교촌치킨은 매출액 22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나 올랐다. BBQ 역시 2013년 1752억원에서 지난 2014년 191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반면, '네네치킨'을 운영하는 혜인식품은 다른 치킨업체들과는 달리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네네치킨의 최대주주인 현철호(회장), 현광식(사장) 형제가 받은 현금배당금 100억원을 제외한 수치보다 6%가량 더 줄어든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