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다섯 번째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채무 조정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P-플랜(단기기업회생절차)' 위기를 모면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18일 대우조선은 오후 2시에 열린 마지막 5차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참석 채권자들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18일 오전까지 열린 4차례 사채권자집회에서도 100%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받아 가결된 바 있다.

채무 조정안은 회차마다 총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는 구조다.

이날 오후 2시에 마지막 열린 7회차 집회는 2018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3500억원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2734억9000만원(43명)의 참석자 중 2724억2700만원이 찬성해 99.61%로 가결됐다.

이는 이미 네 차례 집회에서 찬성 의사를 밝혔던 국민연금(11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신협(400억원), 교보생명(200억원) 등이 재차 동일한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 열린 5차 사채권자집회로 총 1조3500억원의 회사채 채무 재조정이 확정되면서 대우조선은 이를 토대로 기업어음(CP) 투자자 설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0억원 규모의 CP는 회사채와 달리 채권자를 일일히 만나 변경약정서에 변경을 받아야 하지만, 회사채 채무조정 결정이 난 만큼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 법원 인가를 받은 뒤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월 초께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을 마이너스 통장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은행과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이 모두 완료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32%에서 438%로 개선된다.

2조9000억원의 국민혈세를 지워받은 만큼 대우조선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앞으로 남은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우선 예정된 수주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등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먼저 대우조선은 상반기 중으로 인펙스 FPSO(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등 총 3기의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10척 이상의 선박·해양플랜트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총 48척의 선박을 인도해 약 10조원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위험부담이 높은 해양 EPC 수주는 지양하고 수익성이 높은 LNG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2조7000억원 수준이던 연 매출을 오는 2021년까지 6조~7조원 수준으로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도 도모해 조선업 업황이 개선되는 대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2'와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이날 사채권자집회를 마친 뒤 "금년 내 선주에게 인도해야 할 선박, 해양공사에 대해 차질 없이 건조하겠습니다"며 "아울러 지금까지 쌓아온 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신규 수주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