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전망에도 반등하는 부동산경기, 왜?
침체 전망에도 반등하는 부동산경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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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견본주택에 몰려든 청약자들.(사진=한화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하게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초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잇따른 대출규제와 11.3대책을 통한 전매 및 청약 규제 그리고 여전한 금리인상 압박감 등으로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11.3대책 이후 아파트값은 떨어지고,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분양시장은 순위 내 마감도 못한 단지들도 속속 나오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했다.

하지만 구정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존 아파트시장은 거래량 증가는 물론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이 커지고 1순위 청약자격 조건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1.3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0.22%에서 12월에는 0.05%로 뚝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0.01%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들어서 회복이 되면서 0.03%로 상승률이 커졌다. 특히 서울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56%에서 1월에 0.03%로 상승률이 극히 줄었다가 다시 3월에는 0.17%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급 과잉 우려를 보이는 지방도 시장이 좋은 건 마찬가지다. 경남 진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0.63% 상승률에서 오히려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올해 3월에 한달동안 무려 1.17%가 올랐다. 거래량도 늘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온나라부동산정보)은 지난해 11월 6만8816건에서 올해 1월에는 3만8086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2월에는 4만436건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3대책 직격탄이었던 청약시장도 지난 3월부터 회복세다. 지난해 전국 11월 1순위 경쟁률 20.48대 1에서 올 2월에 1.43대 1로 대폭 줄었다가 3월에는 17.72대 1, 4월(17일 기준)에는 14.88대 1로 높아졌다.

신규 분양시장도 뜨겁다. 한화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선보인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의 경우 청약 첫날인 17일 청약을 개시한 지 1시간 만에 신청건수가 20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견본주택을 연 주요 분양단지에서도 주말 동안 수만명의 방문객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상승은 서울과 지방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전체 부동산시장이 좋다는 착시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방은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보합이거나 하락했다. 경남, 경북, 충북, 충남 등 기타 지방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연속 떨어졌다.

특히, 대선 후보들의 공약도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모이고 있어 대선 이후 주택시장이 다소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출 가능 금액을 좌우할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호재로 작용할 대규모 개발 공약도 문재인 후보가 최근 매년 10조원, 5년간 50조원의 공적재원을 투입해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중단한 500여 개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리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유일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부동산 시장은 대선 자체의 영향보다는 경기 상황과 수요 공급, 지역 개발여건 등에 따라 좌우됐다"며 "이번 대선에서 대규모 개발공약은 눈에 띄지 않아 집값 등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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