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승부 본다⑤] SK건설, 유럽-아시아 대륙 가르는 바닷길 열다
[해외시장서 승부 본다⑤] SK건설, 유럽-아시아 대륙 가르는 바닷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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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에 투입된 TBM 모습.(사진=SK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SK건설이 지난해 12월 개통한 터키의 유라시아해저터널 사업을 통해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프로젝트파이낸싱 및 운영 등 개발사업능력을 현지에서 인정받았다.

유라시아해저터널은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로 해저터널 구간이 5.4km,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연장이 14.6km에 달한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 터키의 야피메르케지와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고,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한 이래 48개월 만에 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가 투입됐으며 터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저터널 구간은 최고수심이 110m에 달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다가 고대 유물∙유적 보호라는 난공사 조건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개통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해저터널 구간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됐고,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보스포러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끝에 터널 준공에 이르렀다.

유라시아터널 개통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은 하루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교통망을 따라 터널 주변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이스탄불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아울러 SK건설은 최근 터키 정부와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1915교'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18일 착공했다.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는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사이에 다르다넬스해협을 가로지르는 3.7㎞ 길이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조2000억원이다. 1915 차나칼레교의 주탑 간 거리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됐다. 완공되면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의 1991m를 체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주탑 높이는 318m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16년 2개월 간 운영수익도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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