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년 만에 성장률 전망치 상향…2.5%→2.6%
한은, 3년 만에 성장률 전망치 상향…2.5%→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열 "실물경제 성장세 다소 확대…수출·투자도 호조"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5%)보다 0.1%p 높인 2.6%로 수정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최근의 수출 회복세가 투자·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연간 2% 중반대 성장에 무리가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한은 본관에서 개최된 '4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5%)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비가 여전히 저조했지만, 수출 투자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상당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p 상향된 데 따른 긍정적 효과와 IT업종의 투자가 확대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연초에는 소비 심리가 많이 낮아진 점을 지적했으나, 탄핵 결정 이후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한은이 성장률을 종전보다 높게 조정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2014년 4월에 종전 3.8%로 추산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0.2%p 높인 바 있다. 이후에는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면서 전망치 하향 조정이 줄을 이었다.

이번 전망치 상향은 최근의 수출 회복세와 관련이 깊다. 올해 수출은 3월까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달도 1일부터 10일까지 전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해 소비 회복 조짐이 가시화됐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p 낮춘 2.5%로 제시한 바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위축된 경제 심리, 가계 빚 부담 등을 반영한 결과다. 이후 수출이 기조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와 소비도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2.5% 이상의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도 앞서 경기 회복세를 공식화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그린북)'에서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소비가 여전히 저조했으나,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이 세계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등은 수출과 내수의 개선 속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