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 열풍', 조종석 종이 문서 사라진다…LCC, 전자비행정보 구축
'페이퍼리스 열풍', 조종석 종이 문서 사라진다…LCC, 전자비행정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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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항공업계의 페이퍼리스(Paperless) 업무 환경 구축 바람이 거세다.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연이어 전자비행정보(EFB, Electronic Flight Bag) 도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EFB는 금융권에서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종이 없는 업무 환경 구축과 유사한 형태로 모든 매뉴얼과 문서를 전자화해 편의성 향상은 물론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전자비행정보 장비인 EFB 사용을 인가받았다.

EFB는 기존에 운항승무원들이 비행할 때 필요로 하는 비행 교범과 공항 정보, 항로 차트 등 업무 매뉴얼 및 각종 서류를 전자화한 것으로 이미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해외 항공사들이 채택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먼저 A320과 A321 기종에 EFB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해당 기종에 탑승하는 승무원들은 모두 태블릿PC를 사용해 항로나 공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향후 비행계획과 탑재용 항공일지, 중량관리 문서 등도 EFB에 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도 최근 국토부로부터 태블릿PC를 사용하는 EFB 인가를 승인받았다. 앞서 진에어는 국토부로부터 IOS 운영체제 기반 태블릿 PC 사용을 위한 항공기 영향성 평가에서 적합성을 승인받은 바 있다.

진에어는 우선 B737-800 및 B777-200ER 전 항공기에 EFB를 도입해 3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안전 운항 검증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시범 운영 기간 기존 종이 매뉴얼 방식과 태블릿 PC 방식을 병행하고, 시범 운영을 원활히 마친 후에는 일부 서류를 제외한 대부분 종이 매뉴얼을 전자 매뉴얼로 전환해 EFB에 담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역시 최근 전자교범 IT 시스템을 개발에 나섰으며, 이를 활용해 EFB 도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이 EFB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업무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이유다. 종이 매뉴얼의 경우 종류만 20여권, 무게만 15kg에 달한다. 이에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최신 매뉴얼로 갱신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해당 문서를 EFB에 담으면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대한 문서를 전자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증대 및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다양한 해외 항공사들이 EFB 도입에 나서고 있다"며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도 관련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 대응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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