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청약시장, 부산·평택만 웃었다
올해 1분기 청약시장, 부산·평택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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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1분기 분양시장은 조기 대선과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부산과 평택 고덕신도시의 청약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분양 아파트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지난달 한화건설이 분양한 부산 부산진구 연지 꿈에그린 아파트로, 481가구 일반공급에 10만9805명이 신청하며 1순위 평균 22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부산에서 나란히 분양된 부산진구 전포동 유림노르웨이숲과 강서구 명지동 부산명지국제사랑으로 부영아파트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각각 47.9대 1, 23.5대 1을 기록하며 각각 상위 6위와 10위에 올랐다.

부산 최고 인기지역인 해운대구의 아파트는 청약조정 대상지역임에도 경쟁률이 상위권에 들었다. 해운대구는 1순위 자격과 재당첨 제한이 있으나 서울·신도시의 청약조정지역처럼 분양권 전매에는 제약이 없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구 롯데캐슬스타는 578가구 일반공급에 3만3487명이 청약해 1순위에서 평균 57.94대 1로 경쟁률 3위를 기록했다.

부산에 이어 봄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지역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다. 지난달 제일건설이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센트럴 아파트는 773가구 일반공급에 6만5003명이 접수해 평균 84.1을 기록,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역시 지난달 동양건설산업이 고덕국제신도시에 분양한 고덕파라곤(597가구)도 2만9485명이 1순위에 청약해 평균 49.4대 1로 경쟁률 5위 올랐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평택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공공아파트임에도 지난달 28.8대 1의 경쟁률로 8위에 오르는 등 고덕신도시 아파트 3곳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고덕국제도시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은 개발 호재 등으로 수도권의 투기수요가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덕신도시는 서울 수서역을 연결하는 SRT 지제역 개통과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등 호재가 많아 수도권의 청약통장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다른 지역에서 온 투자수요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과 평택 청약시장과 달리 비인기지역의 중소건설사들이 분양한 아파트는 대거 미달하는 등 '청약 양극화'가 여전한 상황이다. 기존 공급이 많았던 충북이나 경북, 경남 일부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청약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지난 5일 청약을 접수한 '제주 함덕 해밀타운'은 56가구 모집에 28명만 청약을 했고, 지난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한 '흥덕 파크자이'는 청약 경쟁률이 0.1대 1을 기록했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들 역시 주택경기가 하락해도 분양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인기 단지에 몰려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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