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온라인 채널 손해율 '高高'
손보사 車보험, 온라인 채널 손해율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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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화로 보험료 낮아지고 심사 기준 완화 영향"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율 관리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측됐던 온라인채널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체 채널 대비 오히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온라인채널로 가입한 가입자만 놓고 봤을 때는 전체 손해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표=손보 빅4 1~2월 손해율 비교 추이)

세부적으로 지난 1월 손보 빅4 손해율 추이를 살펴봤을 때, 삼성화재는 전체 손해율보다 온라인채널에서 손해율이 5% p 가량 높았고, 현대해상은 10% p 가까이 높았다. 동부화재는 6% p, KB손보는 14% p 높았다.

지난 2월에는 전체 채널 평균보다 삼성화재 3% p, 현대해상 10% p, 동부화재 6% p, KB손보는 10% p 높았다.

당초 온라인채널은 손해율 관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CM 전용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상품의 고객 특성상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유에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고객은 주로 차 이용률이 높지 않은 사무직 회사원이 많아 사고율이 낮은 경향이 있다.

손보사들은 올 초부터 시작된 가격경쟁으로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언더라이팅 기준을 완화한 결과 온라인 채널 손해율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로부터 시작된 가격경쟁이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됐다"며 "손보사들은 고객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언더라이팅을 완화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2.7%, 메리츠화재는 지난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0.8% 내렸다. 더케이(The-K)손해보험도 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1% 인하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마일리지 할인 특약 경쟁이 손해율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면채널보다 온라인채널의 마일리지할인특약 가입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따라서 가입후 보험료 할인을 받는 고객이 많아 경과보험료가 감소해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부터 마일리지 특약 최대 할인율을 22%에서 32%로 높였고, KB손해보험은 오는 15일부터 23%에서 35%로 높인다. 동부화재는 이번 달부터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도 4% 할인 혜택을 준다.

손보업계는 규모의 경제 성격이 중요한 온라인보험 특성상 당분간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채널은 지급되는 보험금은 동일해도 오프라인 대비 보험료가 저렴해 손해율이 높게 책정된다"며 "마일리지 할인 경쟁이 잠깐의 손해율 악화에 영향은 줄 수 있지만, 지금은 손해율과 보험료를 조율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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