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11분기 연속 '꽁꽁'
기업체감경기 11분기 연속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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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BSI 추이 (자료=대한상공회의소)

2분기 제조업체, 수출 '맑음' 내수 '흐림' 전망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2분기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11분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부문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내수경기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경기전망지수는 89로 집계돼 지난 1분기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2014년 3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해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편"이라며 "수출호조에 따른 내수의 낙수효과가 예전보다 크게 약화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부문의 온기가 내수부문을 포함한 경제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수출부문의 2분기 경기전망은 103으로 전 분기(82)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2년 만이다. 2015년 1월부터 19개월 동안 계속된 수출 감소세가 멈추고 최근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수부문의 경기전망은 87을 기록, 전 분기(71) 대비 16포인트 올랐지만 수출부문에 비해 16포인트 낮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5로 중소기업(90)에 비해 5포인트 높았고,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상반기 내 예산 조기집행(70%)의 기대감이 작용한 광주(113)와 평창올림픽 대회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진행 중인 강원(111)을 비롯해 충북(102), 제주(101), 대전(100) 등이 기준치를 상회한 반면, 경남(96), 인천(95), 경북(93), 경기(88), 울산(87), 전남(87), 서울985), 전북(82), 부산(80), 충남(70), 대구(66)는 기준치에 미달했다.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을 묻는 설문에 대해 응답업체들은 미·중 양강의 통상압박을 꼽았다. '중국의 사드보복 등 비관세장벽'(59.2%), '미국 트럼프 리스크'(47.9%), '원유 등 원자재가 변동성'(38.3%), '북한리스크'(14.4%)가 뒤를 이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느냐는 설문에도 절반(50.9%) 정도그 그렇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은 우려사항은 '달러환율 변동 가능성'(46.3%),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28.0%), '반덤핑 관세 등의 수입규제'(22.7%), '비관세장벽'(12.2%), '국경세'(3.3%)순이었다.

응답업체들은 대내 불확실성 요인으로 '정치·사회 불확실성'(69.5%),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47.6%), '금리변동 가능성'(37.6%), '가계부채 문제'(18.9%), '국회의 규제입법'(14.1%)순으로 답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방안에 대해서는 '사업다각화'(37.9%), '혁신기술 개발'(28.5%), '해외신시장 개척'(24.2%), '기존사업 구조조정'(22.2%), '환변동 보험 등의 대외리스크 관리'(6.7%)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주요국 경제가 동반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국내경기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 제약요인과 불안요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일을 벌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통상압박과 규제입법 등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BSI는 100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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