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실적②] 위기의 페르노리카 "영업익 83% 급감"
[주류업계 실적②] 위기의 페르노리카 "영업익 83% 급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16년 국내 위스키업체 실적(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2014년 감사보고서 이후 나오지 않아 순위서 제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회계년도 2015년 7월 1일~2016년 6월 30일).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토종위스키 '골든블루'·에드링턴코리아만 '好好'
"바카디코리아, 적자 확대…韓법인 철수키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계속되는 업황난과 더불어 지난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까지 겹치면서 주류업계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특히, 이 법의 시행으로 위스키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지난 2015년 -2.2%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이 수치가 -4.6%로 더 축소됐다.

국내 위스키업계가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 경우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으로 잘 알려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가장 많이 체면을 구겼다. 국내 토종 위스키업체인 '골든블루'에게 2위 자리를 넘겨줬을 뿐만 아니라 이익 또한 80% 넘게 급감하면서 위스키업계 중 역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11일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감사보고서(회계연도 2015년 7월 1일~2016년 6월 30일)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은 1055억원으로 전년 1195억원 대비 12%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283억원에서 지난해 44억원을 기록해 83%나 대폭 줄어들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침체돼 가는 시장 상황에도 "100% 정통 스카치 위스키 오리진을 따져야한다"며 끝까지 '브랜드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다.

실제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간판제품인 '임페리얼'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판매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데도 불구하고 되레 '임페리얼 네온' 가격을 5.8% 인상하는 강수를 펼쳤다. 그 결과 80%대 영업이익 급감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또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골든블루에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골든블루는 전반적인 위스키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1488억원의 매출액과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30%, 1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골든블루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2009년 국내 최초로 36.5도의 저도주 위스키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무연산 12년급)를 출시하며 저도주·무연산 트랜드로 시장을 선도하며 대중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통상 저도주 위스키는 40도 위스키보다 본래의 맛과 향을 상대적으로 음미하기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최초로 화이트 위스키인 '팬텀 더 화이트'를 내놓으며 여성을 비롯한 2030세대를 겨냥해 수요층을 넓히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여전히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21% 떨어지며 제한된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동시에 '킹덤'을 판매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위스키부문에서 1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맥캘란'의 에드링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62억원과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3%, 8.3% 늘어난 실적으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전반적인 업계 침체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카디코리아는 지난해도 적자를 면치 못해 결국 지난달 31일 한국 법인 설립 10년 만에 철수했다. 한때 세계 3대 주류 회사로 불려왔던 바카디코리아는 그간 국내서 '바카디', 프리미엄 진 '봄베이 사파이어', 프리미엄 보드카 '그레이 구스' 등을 판매해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