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2715곳·743명 5억원 이상…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150억대 '1위'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지난해 회사에서 급여나 상여, 퇴직금,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5억원 이상 고액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7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에 가까운 70명은 회사가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5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갔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6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비상장 2천715개사에서 연간 보수총액이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은 743명으로 전년보다 5명 감소했다.
보수총액이 10억원이 넘는 전·현직 경영인은 모두 301명, 10억원 미만∼5억원 이상을 수령한 경영인은 44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 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 138억4천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154억8천700만원을 받았다.
이근경 전 셀트리온헬스케어 고문도 스톡옵션 행사차익 93억1천300만원 덕분에 지난해 보수총액이 95억2천900만원으로 100억원에 가까웠다.
대기업 총수 중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53억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39억7천800만원) 등을 합쳐 총 92억8천2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손경식 CJ 회장이 CJ제일제당에서 82억1천만원을 받아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4개사에서 총 77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와 GS건설 등 2개사에서 74억3천600만원으로 4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등 3개사에서 66억4천만원을 받아 5위였다.
이외 총수들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60억4천7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8억2천800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46억1천300만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44억2천800만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44억2천500만원 등의 순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수는 작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임원에 오른 이후 급여 4억7천600만원, 상여금 6억3천500만원, 복리후생비 2천400만원 등 모두 11억3천500만원에 그쳤다.
전문 경영인 중에선 삼성전자 등기임원들이 현직 전문 경영인 고액보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현직 전문 경영인으로 최고 보수를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9억4천400만원, 상여금 46억3천500만원, 복리후생비 1억1천900만원 등 모두 66억9천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149억5천400만원보다 55.2% 줄어든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36.1% 늘어난 50억3천만원으로 전문 경영인 주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6.9% 감소한 39억8천600만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은 34.5% 증가한 35억500만원으로 각각 30억원대 보수를 각각 받았다.
이외 전문 경영인으로는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스톡옵션 행사이익(29억8천500만원)을 포함해 31억3천900만원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31억700만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스톡옵션 행사이익(23억8천300만원)을 합쳐 29억500만원이었다. 이어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29억100만원, 김성수 CJ E&M 사장 27억4천400만원, 윤경은 KB증권 사장 27억200만원 등 순으로 많았다.
한편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냈으면서도 5억원 이상(퇴직금 포함)의 고액보수를 챙긴 전, 현직 경영인도 전체의 9.4%인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은 지난해 회사가 3천44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5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적자를 낸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28억7천200만원, 26억5천8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챙겼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적자를 낸 GS건설에서 23억9천200만원, 8억6천9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