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사드 여파'에 중국 대신 일본·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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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조치가 장기화하자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 여행객 축소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자 중국을 제외한 국외 노선을 확대해 수익 손실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하계 스케줄을 변경하면서 중국 노선은 줄이고, 그 외 노선은 공급을 늘리거나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먼저 4~6월 기간 중국 노선의 운항 편수가 줄어든다. 투입 기종도 소형기종으로 변경해 공급 석을 축소하기로 했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은 공급 석을 늘려 신규 수요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대상은 △도쿄(하네다·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치토세) △나고야 등 일본 내 주요노선과 △호치민 △하노이 △타이페이 등 동남아 인기 관광 노선으로, 이들에는 기존 A321 소형 기종 대신 중대형 기종인 A330, B767, B747 등이 변경돼 투입된다.

또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인천~베네치아 노선 전세기도 부활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4~2015년까지 인천~베네치아를 연결하는 직항노선(전세기)을 운항한 바 있다. 아울러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기 위해 미주·유럽 노선에서의 증편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지난달부터 중국 노선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계 스케줄부터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28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주 7회에서 12회로 5회 늘어난다. 9월부터는 주 14회로 추가 증편될 예정이다. 시애틀 노선도 내달 1일부터 주 7회로 2회 증편하고, LA 노선은 6월부터 8월까지 기존 주 14회에서 주 19회로 5회 추가,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5회로 1회 늘어난다.

유럽 노선도 추가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 주 3회(월, 수, 금) 신규 취항하고, 6월부터는 암스테르담에 2회 늘어난 주 6회, 로마도 3회 증편해 주 7회 운항한다. 비엔나 역시 7월부터 3회 증편돼 주 6회로 확대된다.

중국의 의존이 높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을 제외한 일본·동남아 국가로 증편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 항공은 인천~도쿄(나리타)노선을 90편 늘리고,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은 12편 운항해 6월 말까지 총 102편까지 증편하기로 했다. 인천~홍콩 노선도 기존 주 7회에서 5월 1~7일까지 주 14회로 1편이 증편된다.

지난해 국제선에 취항한 에어서울도 최근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추가해 일본 7개 노선과 동남아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함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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