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농·수협서도 '사잇돌 대출'…금리 9∼14%
6월부터 농·수협서도 '사잇돌 대출'…금리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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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규모 '1조원→2조원' 확대

▲ 표=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앞으로 은행과 저축은행뿐 아니라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잇돌 대출의 전체 공급량도 기존 1조원에서 2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서울보증보험 및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신용회복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13일부터 3400개 상호금융조합에서 사잇돌 대출을 일제히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사잇돌 대출은 고금리와 저금리 대출만으로 형성된 대출시장에서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시된 정책 금융 상품이다. 그동안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만 취급됐지만, 앞으로는 상호금융에서도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사잇돌 대출 금리는 은행권 연 6~9%, 저축은행 14~18%로, 이번에 나오는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은 두 상품의 중간 금리대인 14~15% 수준이다. 은행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일반적인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보다는 낮게 책정해 중신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다.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은 거치기간 없이 5년 이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으로 최대 2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대출 대상은 근로소득자는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연금·사업소득자는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인 자로, 기존 은행권 사잇돌 대출과 동일하다. 농·어업이 주요 소득원인 차주는 소득 증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공공기관이 발급한 자료를 이용한 추정소득도 인정해준다.

이 상품이 출시되면 상환능력이 비교적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캐피탈의 금리 20%대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중소득·중신용자에게 새로운 자금융통 수단이 돼 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특히 농어업을 주요 소득원으로 하고 있어 기존 사잇돌 대출 상품의 소득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사람도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은행과 저축은행이 공급 중인 '사잇돌 사이의 사잇돌' 역할을 해 중금리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형성할 것"이라며 "차주 상환능력에 기반한 신용대출 역량을 제고해 부동산담보대출 위주의 여신 운용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는 신용대출이 힘든 채무조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용 사잇돌 대출도 공금한다. 연소득 요건은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과 동일하다. 다만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법원 개인회생 프로그램을 완료한 지 3년 이내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대 2000만원 이내로, 신용도에 따라 14~19% 수준의 금리가 매겨진다.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과 채무조정졸업자 사잇돌을 동시에 신청한 뒤, 승인 이후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채무조정졸업자 사잇돌 대출은 오는 7월18일부터 저축은행을 통해 출시된다.

▲ 표=금융위

임 위원장은 "그동안은 장기간 성실히 채무를 갚아온 채무조정졸업자라도 신용거래 이력이 부족해 정책서민금융이나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전용 상품 출시를 통해 신용거래 이력 축적 및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사잇돌 대출 공급을 위해 은행 4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상호금융 2000억원을 각각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채무조정졸업자 사잇돌 대출은 업권별 공급규모와 별도로 1500억원 규모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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