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 포진' 2분기 IPO시장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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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회계논란', ING생명 '노사갈등' 암초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올해 들어서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순항을 지속했다. 2분기 IPO시장은 대어급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에 대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며 상장에는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시에 상장한 기업(스팩·코넥스 시장 제외)은 총 12곳(코스피 2곳·코스닥 10곳)으로, 전년 대비 2곳(20%)이 늘었다.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한 이들 기업은 평균 36.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상회한 기업은 절반인 6곳에 불과했지만, 이들 기업이 뚜렷한 상승률을 시현하며 평균 플러스(+) 수익률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지난 2월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부품기업 모바일어플라이언스로, 상장 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307.14% 뛰었다. 같은 기간 소염 진통제 '파스'로 유명한 제약업체 신신제약도 124.4%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장비업체 코미코(40.38%) △메탈 플랫폼 서비스 기업 서진시스템(28.00%) △ 종합 메탈 플랫폼 서비스 기업 아스타(18.13%) △치과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움(7.19%) 등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2분기에도 IPO 시장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공모시장 침체 속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연이어 주식시장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내밀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롯데(5조원)를 비롯, 넷마블게임즈(2조원), ING생명보험(1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8000억원) 등 큰 공모 규모에 따라 '대어(大魚)'급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어 물량 면에서 매우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따라 전체 공모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4조2700억원)과 견줘서도 2배 이상이다.

하지만 이들 대어급 IPO 추진 기업은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치며 주식시장 입성까지 크고 작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의 예비심사 승인 통과 후 상반기 내 코스닥 시장 진입을 목표로 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재무제표에 흠결이 발견돼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정밀감리'를 받게 된 것. '계약이행보증금' 100억원에 대한 수익 반영 시점을 두고 회사와 공인회계사회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과 일부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에 치명타가 될 만한 큰 문제도 아니다"면서 "정밀감리에 통상 3~4개월이 소요되기에, 예심 통과 6개월(9월14일) 내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상장 절차에는 지장이 없더라도 공모가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 최근 상장한 임플란트 업체 덴티움은 분식회계 논란으로 공모가가 희망가 대비 최대 40% 깎인 바 있다.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을 적용, 내달 상장을 목표로 했던 이랜드리테일은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상장을 아예 내년으로 미뤘다. 이랜드그룹은 리테일의 지분 일부를 매각, 6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용등급을 안정화한다. 또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파크의 분리 매각과 패션 사업부 독립 등 기업구조를 개편한 후 주식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내민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전격 철회한 호텔롯데도 당장은 상장이 요원할 것이란 지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력사업인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장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와 함께 ING생명은 노조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리사주조합규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상장 전 잡음에 시달리고 있고, 한국남동발전과 동서발전도 공모가 산정 문제가 불거지며 상장이 순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오는 5월 코스닥 상장 계획인 넷마블게임즈가 상장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가장 순조롭게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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