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포스코대우, 한화생명 등 '제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최대 10대 그룹 상장사에서 활약하는 여성임원이 100명 중 2명꼴에 불과해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10대 그룹 상장사가 제출한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등기와 미등기 임원을 집계한 결과 전체 임원 5590명 중 여성임원은 등기 11명과 비등기 123명 등 모두 134명으로 전체 임원의 2.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10대 그룹 중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전체 임원 958명 중 3명으로 전체 임원에 0.31%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189명 중 여성임원은 1명으로 전체 0.53%에 그쳤다.
한화그룹 상장사의 여성임원은 단 2명으로 전체 310명의 0.65%에 불과했고 GS그룹 상장사의 여성임원은 1명으로 전체 임원중 0.70% 수준이다.
그나마 삼성그룹은 전체 임원 1937명 중 여성임원이 81명으로 전체임원의 4.18%를 차지해 10대그룹 중 여성임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개별상장사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여성임원은 1038명 중 47명으로 전체 임원의 4.53%를 차지했고 옛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의 여성임원은 전체 185명 중 10명으로 전체임원의 5.41%를 차지했다.
멀티캠퍼스는 임원 9명 중 1명으로 전체임원 중 11.11%를 여성임원이 차지해 삼성그룹사 중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와 제일기획도 여성임원 비중이 각각 9.68%, 8.33%로 높은 편이다.
유통업체와 광고업체도 여성임원 비율이 10% 대를 넘지 못했다.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은 전체임원 149명 중 여성임원은 12명으로 전체 임원의 8.05%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의 여성임원도 2명으로 전체 임원의 7.69%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전체 임원 86명 중에 여성이 4명으로 전체 임원 중 4.65%에 불과했고 SK이노베이션의 여성임원도 3명으로 전체임원의 4.69%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임원 288명 중 여성임원은 1명으로 전체임원에 0.35%에 그쳤고 LG전자도 임원 308명 중 여성이 3명으로 전체 임원의 0.97%에 불과해 여성임원 비율이 1%도 안됐다.
그나마 이들 기업들은 여성임원을 단 한명이라고 두고 있지만 여성임원을 단 한명도 두지 않은 기업들도 상당수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GS글로벌, GS건설, SKC, SK하이닉스, SK가스, 포스코대우, 현대미포조선, LG이노텍, 한화테크윈, 롯데정밀화학 등 대기업들은 여성임원을 단 한명도 두지 않았고, HMC투자증권, SK증권, 롯데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등 금융회사에도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LG, LG상사, 롯데제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도 여성임원 비율이 0%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