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4월장 환율조작국 우려…1110원선 하향 시도
[주간환율전망] 4월장 환율조작국 우려…1110원선 하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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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 물가 지표 부진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통화 긴축 선호(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주말 사이 약달러 압력이 우세를 점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하락 시도를 재개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 조작국 경계감이 더 강화되는 가운데 반등 재료가 부재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10원선 지지력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117.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3.9원 내린 11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미 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주목했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2.1%  상승해 지난 2012년 3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지만, 근원 PCE 가격 지수는 1.8% 상승에 그쳐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했다. 3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6.9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이 정책 오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윌리엄 더들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의 근권 물가 지수가 연준 목표치에 달하지 못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호조를 이어가면서 원화 강세 압력을 더했다 수출은 3월중 13.7%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레벨을 다소 낮추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개인소비지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약달러 압력이 재차 우세해졌다"며 "경계했던 4월 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하방 압력이 우위를 점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환율조작국 지정 경계감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출 호조에 영향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 시도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후 대규모 무역적자 원인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오는 6~7일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어 환율·무역정책 관련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반등 모멘텀이 부재하고 환율 보고서를 앞둔 경계감, 수출에 대한 긍정적 시각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주중 1110~1130원선의 등락을 전망했다. 정성윤 연구원은 "주중 1100원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단기 고점은 지난주 확인한 1120원선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수출 경기 호조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재차 시동을 걸고 있다"며 "당국 경계감 말고는 하단을 받쳐줄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하단을 열어둬야할 근거"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05~1125원선이다.

다만, 오는 5일(현지시간)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고, 주말 미 고용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어 하락세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견조한 미 경제지표와 미-중 정상회담 경계는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주 원·달러 환율에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2월 ISM 제조업 지표, 4일 호주중앙은행(RBA) 금리 결정, 5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및 경상수지, 7일 중국의 외환보유고 와 미 3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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