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중국 단기금리 상승, 자금경색 신호인가?
[전문가 기고] 중국 단기금리 상승, 자금경색 신호인가?
  •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nkyj@seoulfn.com
  • 승인 2017.03.31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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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

3월 들어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 스탠스를 보이며 은행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6일 21일 Repo 7일물 시장금리는 5.00%까지 상승한 후 28일 4.1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던 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 7일물도 지난 28일 2.81%까지 상승하는 등 단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당국은 레버리지 축소, 부동산 과열 억제, 경기 안정 등을 강조해왔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MLF 6개월물, 12개월물 금리와 Repo 기준금리를 각각 10bp씩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인민은행이 긴축 신호를 보인 것과 더불어 3월 말 진행되는 인민은행의 시중 은행에 대한 거시건전성평가(MPA)에 은행의 부외거래인 WMP에 대한 항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은행들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금보유 수요가 늘어나며 은행간 단기자금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단기금리 상승이 이전처럼 신용경색 현상을 촉발할 지 여부이나 이번에는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그 이유는 우선 첫 번째, 은행간 단기자금 금리 상승세가 시중 채권시장의 금리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국채 3개월물, 3년물 금리는 각각 전주대비 9.7bp, 13.3bp 상승에 그쳤고, 10년물은 오히려 전주대비 6.0bp 하락하였다. 회사채 스프레드도 축소되며 단기 조달금리 상승이 전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두 번째, 미국 시중금리의 안정세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중금리는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중국 채권시장은 아직 완전개방 되지 않았지만, 중국 채권시장도 글로벌 금리 추이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세 번째, 경기 펀더멘탈 회복이다. 과거 Repo 7일물 금리가 11.6%까지 상승하고 유동성 경색 우려가 확대되었던 2013년 6월에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의 충격이 컸던 시기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최근 중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재차 3조달러를 탈환하는 등 외환시장도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과거와 달리 중국 CDS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즉, 결론적으로 이번 단기자금 금리 상승은 채권시장의 충격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금리도 안정적이며, 경기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이전처럼 신용경색 현상을 촉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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