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급성장…유통업계, '블루오션' 잡아라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유통업계, '블루오션'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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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몰리스 펫숍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장기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저성장에 직면했지만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발 빠르게 블루오션 공략에 나선 업체들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식품 9.7%, 용품·의류 10.1% 신장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0.3%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12월 반려동물 전문 '몰리스펫숍'을 오픈, 현재까지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와일드 키친'이라는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와일드 키친은 돼지 등갈비, 오리 안심, 연어 등을 직접 말린 수제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총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고양이 용품 신장률은 4.9%로 전체 성장을 견인했고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약 석달간 매출도 고양이 용품은 7.6%나 뛰었다.

이런 추세는 온라인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전적으로 해외 수입품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일찌감치 해외 직구(직접 구매)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관련 용품을 구입해 왔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는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6%(3배)나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6일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총 매출의 53%를 기록한 상태다.

지난해 강아지와 고양이 용품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21%, 134% 늘었다. G9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상태로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아 연간 매출을 가볍게 따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과 옥션 역시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고양이 관련 식품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G마켓의 지난해 매출을 살펴본 결과 강아지 습식사료 매출은 전년 대비 243% 치솟았다. 이어 고양이 습식사료(158%), 고양이 간식(41%), 캣타워·방석(55%) 등도 매출이 함께 늘었다.

같은 기준 옥션의 경우 고양이 간식 88%, 캣타워·방석 60%, 고양이 스크레처 44%, 반려동물 외출용품 21%, 강아지 간식 16%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단순 애완동물에서 가족이라는 '반려' 의미가 확장됐고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더욱이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사회로 넘어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 2015년 1조8000억원,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향후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 결과 지난해 457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전체 가구 수의 21.8%로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관련 상품은 육아 상품과도 흡사하다"며 "분유와 기저귀처럼 사료와 간식, 패드, 외출 용품 등도 지속적해서 반복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반려동물용품은 종류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유통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각 업체들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용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호텔, 미용실, 동물병원, 카페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추며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온라인은 가성비 높은 제품과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는 해외 수입 제품을 다루며 틈새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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