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봄기운'…車·電·化 수출 견인 '23개월 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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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기업도 개선…건설업 계절적 호기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업들의 체감업황이 3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23개월 만에 가장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호황에 더불어 유가 하락 수혜를 입은 화학업종의 업황지수가 약 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회복세를 견인했다. 봄철을 맞아 야외시설과 건설업도 계절적 체감업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79로 전월대비 3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72) 이후 기록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수 자체는 지난 2015년 4월(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3년부터 추계한 장기 평균선에도 근접하게 됐다. 4월 업황을 내다본 전망 지수 역시 전월보다 1p 오른 82로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 자료=한국은행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팀 과장은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춤 출시 효과로 전자업종의 체감업황이 개선됐다"며 "자동차도 이달 들어 수출이 회복됐고, 유가 하락이 화학업종에는 원재료 부담 감소 효과로 이어지면서 개선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3월 업황지수는 전월대비 8p 급등한 93으로 지난 2011년 4월(94)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물질·제품 업황지수도 8p 상승한 100으로 올라서 201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에 도달했다. 자동차업황지수의 경우 전달대비 4p 오른 83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대부분 업종의 업황이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으나, 석유정제·코크스(62)와 고무·플라스틱(78) 업황 실적치의 경우 각각 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중 정제마진이 악화된 가운데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1~2월중에 크게 상승해 원재료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비제조업 역시 3월 계절적 호황을 맞아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개선됐다. 3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3p 오른 76으로 2015년 5월(76) 이후 가장 높았다.

골프장과 놀이동산 등 야외시설을 포함하는 예술·스포츠·여가업종의 체감업황 지수가 한달새 14p 급등한 72로 가장 크게 개선됐다. 건설업황 지수도 5p 오른 70으로 5개월 만에 최대치였고, 운수업황 지수도 3p 상승한 72로 나타났다.

다만,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여파로 숙박업은 부진이 뚜렷했다. 숙박업의 BSI 실적치는 3월중 8p 급락한 5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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