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밋'이 뭐길래?…대우건설, 과천주공7-1 시공사 교체 직면
'써밋'이 뭐길래?…대우건설, 과천주공7-1 시공사 교체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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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홍보영상을 통해 과천주공7단지1구역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과천주공1단지 홍보영상 캡쳐)

대우건설, '써밋' 브랜드 1단지에만 적용 방침
7-1단지 조합 "1단지와 차이 無…같은 적용해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대우건설이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과천주공7단지1구역(이하 7-1단지) 재건축 조합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강남과 용산 등에만 적용했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기로 하면서부터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7-1단지 재건축 조합은 써밋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시공사 교체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써밋 명칭은 1단지에만 적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에 최종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강남과 용산 등 최고 노른자 위치에만 적용했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써밋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기존에 쉽게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며 "평면특화설계와 최고 품질의 조합원 무상제공품목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1단지에만 써밋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는 점이다. 7-1단지 조합은 위치나 규모면에서 1단지와 별로 차이가 없는 만큼 써밋 브랜드를 적용해야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특히, 1단지 수주 경쟁에서 대우건설이 7-1단지를 폄하하는 내용을 포함하면서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조합원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7번지 일원에 위치한 과천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은 지하 3층~ 지상 28층 1571세대 규모로 도급금액은 4145억(당사분 100%, VAT 별도), 공사비 3.3㎡당 440만원, 평균분양가 3313만원을 제시했다. 과천주공7단지1구역은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49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동, 1317세대 규모로 도급금액 3067억원, 공사비는 3.3㎡당 433만3000원이다. 분양가는 대우건설과 조합 측 각각의 감정평가금액 평균으로 정하기로 한 상태다.

윤규갑 7-1단지 조합장은 "지난해 초부터 우리 단지에 '써밋'을 부여해야 한다고 대우건설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지난달 정식으로 공문을 제출했다"며 "사실 지난해에는 단지 내 상가와의 갈등으로 대우건설이 명칭 사용을 거부했지만 지금은 그 문제도 거의 해결돼 명칭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1단지처럼 우리 단지에도 써밋을 적용하거나 써밋을 뛰어넘는 하이브랜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1단지 수주 경쟁에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까지 나서서 우리 단지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한 것에 대해 그에 합당한 해명은 물론이고, 우리 단지의 아파트 분양가 및 아파트 고품질을 위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만에 하나라도 조합이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답변이 없을 경우에는 시공사교체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조합에게 관련 공문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써밋 명칭을 1단지에만 적용한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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