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의 공세…'위축된' 유아동복 시장
SPA 브랜드의 공세…'위축된' 유아동복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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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동복 1위 업체 제로투세븐이 지난 9일 롯데아울렛 부여점에 카페형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제로투세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의 국내 진출로 패션업계가 어깨를 움추리고 있는 가운데 유아동복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아동복 1위 업체 제로투세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09억원 감소한 22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43%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의류 사업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2015년 4분기(2억원)보다 10배가량 늘어났다.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4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유아생활용품 브랜드 '비앤비'로 잘 알려진 보령메디앙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회사 매출액은 2013년 154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453억원, 2015년 1367억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59억원으로 전년보다 8억원 감소했다. 한세실업의 유아동복 자회사 한세드림 역시 2012년부터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 2012년 3666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13년 1억원으로 흑자 전환, 2014년 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하락의 요인으로 'SPA 브랜드'를 지목한다. 빠른 제품 회전율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하는 유니클로의 경우 2007년 국내에 키즈 제품을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관련 상품을 2배가량 확대했다. 회사는 상품 가격대를 국내 아동복 기업보다 낮은 1만원에서 2만원대로 설정하고 있다. 해당 라인 매출은 2015년 기준 700억원에 이르며, 키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100개를 넘어섰다. 유니클로 측은 착용감이 탁월한 소재와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인기 비결'로 제시한다.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자라와 H&M코리아 역시 '자라키즈'와 'H&M키즈'를 선보이며 유통망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국내 유아동복업계가 SPA 브랜드의 진출과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현재 업황이 좋지 않지만 여기서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몰 개편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온라인 몰을 새단장하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능을 강화해 통합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회사인 매일유업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잠재적 고객인 산모들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이밖에 카페와 매장을 합친 '복합 매장'을 선보이거나,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 연구·개발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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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남 2017-03-29 15:43:17
한세드림 재무재표 괜찬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5년 2016년 연속 흑자일텐데.. 내용이 약간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