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다시 날까…弱달러·低유가 '호재'
대한항공, 다시 날까…弱달러·低유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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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올 들어 각각 8.01%·8.79%↓…실적 개선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움츠렸던 대한항공의 주가가 최근 들어 날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호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항공업계 큰 호재인 환율과 유가의 동시 하락이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장 대비 50원(0.16%) 오른 3만155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최근 12거래일간 10일간 상승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초 이후 석 달 반 만에 3만원 선에 탈환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가 대한항공을 3조8334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상승 탄력을지지했다.

▲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주가(표=네이버 증권 캡쳐)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말, 3분기 실적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거둘 것이란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펼치며 52주 신고가를 펼칠 때만 해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항공업의 큰 악재로 작용하는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석 달여 만에 다시 25% 이상 빠지며 그간의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이후에도 줄곧 지지부진하게 흘렀던 주가는 이달 중순 들어 반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실적 호조와 함께 앞으로의 성적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6%, 26.9% 증가한 11조7319억원, 1조120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0년(1조2358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시현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드러진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반 오름세를 펼치며 주가를 끌어내린 주 요인이었던 환율과 유가가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弱)달러는 대한항공에 호재다. 항공기 장기 임대료와 유류비와 보험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연초 달러당 1210.0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13.00원으로 3개월여 만에 97.00원(8.01%) 급락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평균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96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약 9312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거둔 셈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이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다. 올초, 감산에 들어가면서 강세를 보였던 유가는 최근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할 신호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47.73달러에 마감했다. 연초(52.33달러)와 견줘 4.6달러(8.79%) 하락한 수치다.

저유가 환경(45~50달러)이 장기화 될 경우, 대한항공은 연간 1조원 내외의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료비 부담이 낮아질 경우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장거리 노선은 이익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단거리 노선은 친환경, 고효율 기재를 통해 저비용항공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점진적인 마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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