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명소화' 적극 나서
호텔신라,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명소화'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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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성곽길 입구에 위치한 낡은 건물들의 모습. (사진=호텔신라)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호텔신라가 서울 장충동의 '다산성곽길의 명소화'를 적극 지원한다.

호텔신라는 장충체육관과 성곽 사이에 있는 낡은 건물들을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구청이 추진하는 다산성곽길 명소화에 일조할 계획이다.

다산성곽길은 조선 시대 대표 건축물인 한양도성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다. 한양도성 전체 18.6㎞ 중에서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쳐 위치한 총 길이 1.1㎞의 구간이다.

그러나 그동안 노후 건물들이 다산성곽길 진입로를 막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달 건물 철거가 시작되면 4월 중순부터는 건물의 지상 3~4층이 사라져 보이지 않았던 다산성곽길이 시원하게 드러나게 된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 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된다.

또 다산성곽길에는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는성곽돌이 다량 발견됐다. '각자성석'은 현재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제도로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돌이다. 공사가 끝난 후 해당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해당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다.

특히 호텔신라는 다산성곽길에서 '의령시면(宜寧始面)'이 새겨진 각자성석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의령은 삼성과 호텔신라의 창업주이기도 한 고(故)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병철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620년 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호텔신라를 의령군 지역 출신 후손인 '삼성가(家)'에서 경영하고 있다는 '역사적 조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서울시 중구청 및 중구 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을 관광 명소로 살리는데도 동참한다.

먼저 호텔신라는 오는 5월 서울 중구청과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예술마당 축제는 한양도성과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 등을 활용해 공연, 공예, 음식, 전시회, 전통놀이, 성곽길 비경 사진, 각자성석 바로 알기 탁본 등 총 1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 호텔신라와 다산동 지역주민과 함께 한 재능기부 행사 '성곽길 웨딩연(宴)'도 진행한다. 중구청과 호텔신라가 함께 예비부부 1쌍을 매년 2회(봄·가을) 선정해 '전통 혼례' 방식으로 야외 웨딩을 선보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최초로 조성되는 전통호텔 건립의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인근 다산성곽길 진입로의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한다"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계적 한양도성 성곽길이 관광 명소가 되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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