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조선 채무조정 협의 착수…'출자전환·RG' 집중 논의
채권단, 대우조선 채무조정 협의 착수…'출자전환·RG' 집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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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대우조선 "내달 사채권자 집회 전 합의 도출 목표"…국민연금 동참 '관건'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놓고 채권은행과 협의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영등포구 본점에서 10여개 채권은행이 참여하는 채권단협의회 실무 회의를 열었다.

앞서 금융당국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의 전제 조건으로 시중은행과 사채권자의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다수 채권은행들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안 발표 전에 채권은행이 무담보 채권 7000억원의 80%인 56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5년 유예한 뒤 5년간 분할 상환하는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우조선해양 수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의 선수금보증환급(RG) 지원을 시중은행이 맡는 방안도 큰 틀에서 구두 합의했다.

채권단은 향후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문서 형태로 확약한 뒤, 이를 근거로 향후 사채권자들도 채무재조정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내달 17∼18일 사채권자 집회 전에 채권은행들의 확약서가 나와야 사채권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비교적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합의하려면 향후 수차례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출자전환 가격의 적정성과 현금화 가능 시기, 은행별 RG 분담 규모 및 순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달 사채권자 집회에서 조정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사무직 부·차장급 간부 20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이번주 TF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내부 교육을 진행한 뒤 사채권자들과 접촉해 채무조정을 설득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의 30%인 3900억원 규모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동참 여부가 이번 구조조정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번주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어 구조조정안에 대해 논의한 뒤, 추후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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