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쇼핑 대표이사 퇴임
[슈퍼주총]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쇼핑 대표이사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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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50년 이어온 '신격호 시대' 차츰 막 내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에서 손을 뗐다. 롯데그룹 창업주로 50년 가까이 이어져온 '신격호 시대'가 차츰 막을 내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빅마켓 6층에서 제 4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건을 다루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1979년 롯데쇼핑 창립 이후 지금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임기를 마치면서 자연스럽게 퇴임하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과 이원준 롯데 유통BU(Business Unit)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고령과 지병 등으로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 2015년 두 아들(신동주·신동빈)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설이 제기됐고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신 총괄회장은 3년에 걸쳐 맡고 있던 롯데 계열사의 이사직을 차례대로 내려놓고 있다. 2014년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비상무이사, 2015년 롯데상사 사내이사, 대홍기획 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3월에는 호텔롯데와 롯데제과 등기이사, 11월에는 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직을 내놓았다.

이로써 현재 남아있는 직책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등이다. 이마저도 오는 26일 롯데건설, 5월 롯데자이언츠, 8월 롯데알미늄 이사회 이사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신 총괄회장의 퇴임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각 계열사의 이사직 임기 만료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영에서 물러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쇼핑은 주총을 통해 이사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신규인수권부 사채 발행 한도 상향조정, 중간배당 도입 등 정관변경의 건, 이사보수한도 선임의 건, 임원 퇴직 위로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 등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사내이사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사장)와 윤종민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HR혁신팀장(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강 대표는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차이나사업부문장을 거쳤다. 윤 팀장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정책본부(현 경영혁신실) 인사팀장, 인사실장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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