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목표 3m 남겨두고 '돌발 상황'…램프 절단 '시간싸움'
[세월호 인양] 목표 3m 남겨두고 '돌발 상황'…램프 절단 '시간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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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께로 인양 연기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참사 3년 만에 세월호를 수면 위로 보일 정도로 올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후 인양 작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세월호 인양이 10여m 높이의 선미 램프(차량 출입문 겸 받침대)가 재킹 바지선에 걸리는 돌발 사태로 인양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만약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램프 절단작업을 끝내지 못할 경우 다음 소조기인 4월 4~5일께로 인양작업을 미루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 경우 어렵게 물밖으로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를 다시 바다밑으로 내려야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오후 10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린 세월호 인양 작업을 이번 소조기 내 마무리하기 위해 23일 오후 8시부터 세월호 좌현 선미 램프 제거 작업을 시작했으며 24일 아침까지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오전에 재킹바지선의 인양줄(와이어)과 세월호 선체가 가까워지면서 접촉 문제가 생기는 간섭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잠수사를 투입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의 선미 램프의 잠금 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개방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밤샘 램프 절단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통상 차량 출입문 겸 진입로로 이용되는 높이 11m, 폭 7.9m의 선미 램프는 침몰 과정의 충격으로 잠금장치가 파손돼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선미 램프가 열려 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용접 절단 방식으로 이뤄지는 램프 제거 작업이 효율성이 떨어져 목표 시점까지 맞출 수 있을지는 장담키 어렵다는 점이다.

수면 밑 13m까지 잠수 가능한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실으려면 물에 잠겨 있는 9m의 세월호 선체 바닥에 장착한 1m의 인양 받침대(리프팅빔), 1.5m의 반잠수식 선박 거치대 등 총 11.5m 이상의 높이가 필요하다. 해수부는 램프 제거 작업이 24일 아침까지 이뤄지고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자정까지 거치된다면 인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순조롭게 제거 작업이 이뤄지지 않거나 반잠수식 선박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다음 소조기(4월 5일) 때로 연기할 수밖에 없다. 25일에는 조류의 물살이 약한 소조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진교중 전 해난구조대장은 YTN에 출연해 절단작업이 시간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따른 세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설명했다. 현 위치에서 세월호 선체를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혔다가 다음 소조기에 맞춰 다시 인양작업을 진행하는 경우, 수면이 얕고 물살이 약한 곳으로 위치를 이동시켜 역시 가라앉혔다가 인양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램프 절단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탑재를 강행하는 경우를 들었다. 하지만 세번째 수단은 위험성이 높아 감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램프 절단작업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된 상태이며, 해수부는 세월호 파손된 선미 램프에서 유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온 국민의 성원과 관심속에 물밖으로 나온 세월호 인양작업의 성공여부는 '시간싸움'에 돌입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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