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방어수단 없어…전저점 1110원 지지 '관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연저점을 새로 썼다. 1130원선을 하향이탈한 지 하루 만에 1120원선도 무너지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따른 약달러와 미 재무부의 4월 환율보고서를 통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내린 1114.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4.2원 내린 1115.9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10월 10일(1108.4원·종가기준) 이후 5개월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밤새 미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왔지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 개선 속도가 빨라진다면 네번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같은 언급이 6월 금리 인상 기대로 이어지지는 않으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04% 상승한 100.34p에 마감됐다.

약달러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환율조작국 지정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추가 하락하고 있다. 미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경계해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시장의 원화 강세를 저지할 유인이 따로 없다는 시장 인식이 강화된 것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우려 재부각과 환율보고서 이슈, 원화 강세로 인한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만 전저점인 1110원 초반에서는 과매도에 대한 반발매수가 유입되거나 당국의 미세조정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