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평 "대우조선 여신에 은행 건전성 좌우"
NICE신평 "대우조선 여신에 은행 건전성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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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은행업 전망 보고서>
"특수銀 지원 중단 시 지방은행 실적에 타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NICE신용평가가 올해 국내은행의 실적이 대우조선해양 등 취약업종에 대한 지원 여부와 미국발 시장금리 상승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현재 '요주의'인 대우조선 여신이 '고정이하'로 분류될 경우 은행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향후 특수은행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지방은행 실적이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NICE신평은 20일 '은행 2016년 실적 Review, 2017년 전망 및 등급트리거 일괄조정 예정'을 주제로 마켓코멘트를 발표하고 분석을 내놨다. NICE신평은 "2017년 은행 실적은 특수은행의 취약업종 지원 지속 여부, 금리 상승의 파급효과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외견상 우수한 수준이나,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감안하면 안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2%, BIS 자본비율은 14.92%로 전년말(1.8%, 13.9%) 대비 개선됐다. 대부분 요주의로 분류된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져 21조5000억원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42%에서 2.66%로 급등하게 된다.

보고서는 "대우조선 여신을 감안하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BIS 자본비율이나 잠재부실에 대해 충당금이 과소적립된 가운데 대손준비금을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해주는 은행업감독규정 개정 효과가 0.5%p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수은행의 취약업종 내 주요 기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거나 대폭 축소될 경우 관련 협력업체를 차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방은행의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보고서는 현재 은행업계 상황에 대해 "특수은행의 희생에 힘입어 일반은행의 수익성이 보호되고 있으나, 특수은행의 취약업종 지원은 납세자의 세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무한적으로 지속될 수는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특수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재무적 지원을 해왔으나, 당초 책정됐던 지원 한도가 거의 소진됐고 추가 지원 여부에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중기적으로는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겠으나, 중기적으로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 증가로 인한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의 통제 여부에 따라 은행의 종합적인 수익성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NICE신평은 지난해 12월 20일 은행의 대손준비금을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는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 시행에 따라 다음달 중 은행업 신용평가방법론을 개정하고, 새로운 등급트리거를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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