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간 20조 시장…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잰걸음'
[기획] 연간 20조 시장…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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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도 개선방안 강구…의료법 장벽 해소 숙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보험사들의 헬스케어(건강관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란 보험사가 고객의 건강상태 정보를 수집·관리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병원예약과 같은 대행서비스부터 건강점검, 상당 등 적극적인 관리까지 포함된다.

헬스케어시장은 스마트폰·웨어러블기기 보급 확대와 인구 고령화로 매년 10%씩 성장, 오는 2020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처럼 건강수명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는 상황에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더해지면서 헬스케어 서비스 발전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건강관리 기기 활용을 통한 보험서비스 강화 개선 방안을 업계에 전달했다고 알려지면서, 조만간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생활습관과 건강상태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하는 고객맞춤형 보험상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엔 아직 의료법의 벽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기관은 설립목적과 재단에 따라 크게 사회복지법인,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으로 나뉘고 적용하는 법도 달라진다. 이중 문제가 되는 것은 의료법의 적용을 받는 의료법인이다. 의료법은 의료법인이 할 수 있는 부대사업으로 △의료인과 의료관계자 양성·보수·교육 △의료나 의학에 관한 조사·연구 △노인 의료복지시설 운영 △장례식장 운영 △병원부설주차장 설치 및 운영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운영 △의료기관 종사자의 편의에 관한 사업 등 7가지만 규정해 놨다.

보험업계는 헬스케어서비스가 올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 다퉈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웨어러블기기나 앱을 통해 일차적인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룹 차원에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설계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생명을 핵심전력으로 분류해 전략을 짜고 있다.

한화생명은 종신보험 가입금액 1억원 이상, CI보험 가입금액 7000만원 이상, 연금보험 월납 보험료 100만원 이상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한화생명은 건강관리를 위한 정보를 담은 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자사 종신보험과 CI보험 주계약 2억원 이상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병원까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에스코트’를 제공한다. 병원 방문은 물론 병원 간 이송도 가능하다.

중·소형사들도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획기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ING생명은 최근 건강관리 앱 '닐리리만보'를 내놨다.

AIA생명 또한 최근 AIA타워 지하 1층에 'AIA 바이탈리티 존(AIA Vitality Zone)'을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신체상태 체크 및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실제 체험할 수 있는 러닝머신과 동작 인식 게임 프로그램 등 재미와 건강을 접목한 기구들을 체험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KT와 함께 올해 안으로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헬스케어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서비스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비의료기관 의료행위를 금지하는 국내에서는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 강화가 의료법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보험사들의 법적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보험업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보험 상품에서 제공하는 건강생활서비스가 특별 이익이 아닌 보험계약을 이행하는 것에 해당한다는 감독당국의 유권해석 같은 사전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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