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금융권 '주총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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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선임 공식화…사외이사 소폭 변화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이은선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총 시즌'이 임박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를 재선임하고, 전문성을 겸비한 사외이사를 일부 영입하는 등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선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정기 주총이 이어진다.

하나금융은 기존 이사진을 대부분 재선임할 예정이라,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17일 열리는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이 각각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사외이사진의 경우 신규 선임되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를 제외하면 변화가 없다. 기존의 윤종남·박문규·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 이사는 임기가 1년씩 연장된다. 새 사외이사 후보인 차 교수는 과거 하나은행, 삼성카드 사외이사를 맡은 이력이 있는 데다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을 맡아 금융분야의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주총을 기점으로 3대 회장 체제를 맞는다. 임기를 만료한 한동우 회장이 마지막 주총을 주재한 뒤 조용병 내정자가 공식 취임 한다.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 내정자는 이사회 사내이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사외이사진도 소폭 교체한다. 한 회장 측근으로 분류된 남궁훈 기타비상무이사의 후임으로는 주재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 신임 사외이사로 낙점돼 조 내정자를 지원할 전망이다. 재일교포 대표격인 고부인 사외이사를 대신해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도 신규 선임된다.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새로 합류하는 것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박철·이만우·이상경·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가결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를 1명 신규 영입해, 1년만에 이사회를 '9인 체제'로 재정비한다. 24일 주총에서 스튜어트 솔로몬 전 매트라이프 회장을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하며, 최영휘·유석렬·이병남·박재하·김유니스경희·한종수 이사 등 6명은 1년 임기로 재선임한다.

특히 보험업권에 전문성을 갖춘 솔로몬 전 회장이 사외이사로 영입되면 이사회의 자문 기능이 강화되고, 외국인 주주의 이해를 대변해줄 수 있을 것으로 지주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외국인 사외이사를 늘려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타비상임이사인 이홍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대표도 임기도 1년 연장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 주총에서 민영 1기 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행장의 2년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과점주주 대표 5개사가 추천한 사외이사진은 이미 지난해 말 임시 주총을 통해 꾸린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이사의 감사 선임 안건만 추가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을 눈에 띄게 바꾸기 보다는 기존 체제에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이슈도 없어 특별한 잡음 없는 조용한 주총 시즌이 될 것 같다. 업권 전문성이나 주주 대표성을 고려해 새 사외이사를 영입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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