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모든 업권에 걸쳐 과도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제2금융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 부위원장은 16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위·금감원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위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이 돈을 풀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통화정책의 기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국은 3월에 이어 올해 안으로 추가적으로 2회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월 800억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금융시장의 흐름과 위험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필요시에는 앞서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비상상황실을 통해 외국인 자금흐름을 포함한 금융시장, 서민금융, 기업금융, 금융산업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특히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뇌관인 가계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이라며 "최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제2금융권에 대한 현장점검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작년 12월 미국 금리인상 이후 잠시 시장이 흔들렸으나,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올해 들어 신흥국으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지난 10년간 계속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 속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 또한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내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며 "대외적으로 미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과의 갈등에 겹쳐 유럽의 정치·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자구노력과 함께 수주상황과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종합적 대응방안을 3월중 마련해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