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우려' 하이즈항공, 30억 자사주 매입 약발 언제까지
'실적우려' 하이즈항공, 30억 자사주 매입 약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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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즈항공 주가 추이. 2016년9월~2017년3월. (사진 = 키움증권 HTS 캡쳐)

"수익성 확보 우선" 비판…日 매출처 대안찾기 행보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하이즈항공의 주가가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와 증시 호조가 맞물리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작년부터 지속된 실적 관련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 자사주 취득 효과에 반짝 강세

하이즈항공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장 대비 10원(0.14%) 오른 7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내내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막판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하이즈항공은 전날(15일) 전 거래일 대비 3.38% 뛰며 7030원으로 장을 마감한 후 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날 주가를 밀어올린 원동력은 회사의 자사주 취득 결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한금융투자와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재원은 기업공개(IPO) 당시 마련한 공모자금이다. 매입기간은 이달 15일부터 오는 9월14일까지로 현재 하이즈항공이 보유한 자사주는 65만2938주(지분율 3.69%)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 안정을 위한 주주친화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하이즈항공 관계자 역시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 하락에 대해 단기적, 일회적인 주가부양 차원의 미봉책이 아니라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가는 회사가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오전 9시51분 이후 반짝 급등세를 탔다. 공시가 나간 후 상승세를 보이다 오전 11시55분경 거래량 급증과 함께 장중 최고가인 729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14일에는 하상헌 대표가 직접 시간외매매를 통해 자사주 8만5000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이 2월6~15일에 걸쳐 보유 지분(5.02%) 대부분을 장내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 하 대표는 당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 주가 상승 막는 근본 원인 해결 필요

그러나 주주들 사이에선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근본 원인 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현재 하이즈항공의 주가는 지난 2015년 말 증시 상장 당시 공모가(1만8000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가 2만3000~2만6000원이었던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작년 3분기부터다. 당시 9월 별도 기준 매출액은 7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2억원, 당기순손실 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3분기 납품 예정이었던 중국향 수주잔고가 국내 사드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생산 중인 부품에 대한 일시적인 재고조정도 있었다.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 내내 지속되면서 제16기(2016회계연도) 매출액은 329억원,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유동자산 항목'을 보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종전 175억원에서 27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재고자산은 종전 20억원에서 33억원, 매출채권은 21억원에서 34억원으로 모두 늘었다.

다만, 올해는 하이즈항공이 일본향 매출을 늘리는 등 대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긍정적이다. 하이즈항공은 작년 중국상용기유한책임공사(COMAC), 보잉-텐진(BTC), 일본 미츠비시 중공업(MHI), 카와사키 중공업(KHI) 등에 비행기 부품을 납품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미츠비시중공업과 초도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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