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화 부총재 "美 금리 인상에 한은 금리 기계적 대응 안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 우려는 크게 완화됐으나, 미 신정부 정책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변동성 요인이 많은 만큼 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16일 오전 8시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 시간 이날 3시에 발표된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일단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고, 향후 금리 인상 경로도 종전과 같아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인상 가속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하락한 반면,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장 부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미국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측됐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큰 불안정성을 가져다 줄 요인은 아니다"라며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실제 점도표는 지난달 FOMC에서 바뀌지 않았고,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 측은 여타 변수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신정부의 경재정책과 중국의 대한(對韓) 정책, 유럽의 정치상황 등을 변동성 요인으로 지적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놨다. 장 부총재는 "미 금리 인상은 한은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요인이지만 기계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 금리 인상을 비롯해 대외 여건들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 측은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기에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