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3월 공시이율 인상…'비과세 축소' 절판 겨냥
생보사, 3월 공시이율 인상…'비과세 축소' 절판 겨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각 사별 연금보험 공시이율 현황. 표=각 사 취합)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3월 들어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소폭 올렸다. 내달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에 앞서 절판마케팅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모양새다.

1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0.03%p↑), 한화(0.1%p↑), 흥국(0.02%p↑), 교보(0.02%p↑), AIA생명(0.05%p↑)은 이달 들어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했다. 국내 빅3 보험사들은 모두 상향조정 했으며, AIA생명은 업계 최고의 3%대의 높은 공시이율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공시이율이 떨어진 생보사는 단 한 곳도 없다.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은 보험의 해지환급금에 영향을 준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고객이 중도 해지 때나 만기시점에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올라간다.

보험사들이 이달 공시이율을 올린 것은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시장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올해부터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공시이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이자율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달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가 적용되는 세법 개정안 시행에 대비해 절판 마케팅을 노리고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에 따르면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의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4월부터 대폭 축소된다. 월적립 때는 매달 150만원 한도가 신설되고, 일시납 상품의 한도는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은 세제 혜택이 줄어들기 전에 저축성 보험을 계약하는 게 유리한 만큼 연금상품 등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공시이율을 산출할 때 반영되는 금리와 시차가 있고 각사별로 전략에 따라 공시이율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며 "세법 개정안을 한달 앞두고 절판 마케팅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