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6' 효과에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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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견인 기대…증권가, 신고가比 목표주가 최대 30%↑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지난해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6' 판매 호조가 1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부양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장 대비 1800원(2.76%) 오른 6만 7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가 6만 6700원으로 전장 대비 2.14% 상승 출발한 주가는 장중 오름폭을 확대해 나가면서 52주 신고가(6만7400원)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 고공행진 중인 LG전자의 주가(표=네이버 증권 캡쳐)

LG전자는 올해 들어 특히 상승세다. 지난해 말 5만16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오름세를 큰 폭으로 늘려가면서 한 달여 만에 6만원 선에 안착했다. 이날까지 두 달 반 만에 20% 가까이 뛰면서 '마의' 7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9월19일(7만100원) 이후 7만원 선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훌쩍 뛰었다. 주춤했던 지난해 말까지 시총 8조4000억여 원으로 33위에 머물렀던 LG전자는 이날 26위까지 올라섰다. LG전자의 현재 기준 시총은 11조2300억원 남짓. 시총 20위권 초반에 포진된 현대중공업, 삼성화재 등과의 차이를 1조5000억원대로 바짝 좁혔다.

LG전자의 뚜렷한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떠받쳤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LG전자의 주가를 4392억원 이상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2월에만 3723억여원 어치(598만주) 순매수하며 전체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위인 삼성SDI와 1000억원 가까이 크게 따돌린 모습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최근 국내·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향후 기대감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G6는 지난 10일 출시 당일 2만대가 판매되며 전작인 'G5'(1만5000대)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튿날에도 판매량 1만대를 추가하며 3만대 이상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출시된 'G3' 이후 나온 LG의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첫날 판매량(2만대)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의 예약판매 물량(8만2000대)의 24%에 해당하는 역대 최대 판매 규모"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엣지와 갤럭시A5의 국내 일평균 판매 대수와 견줘서도 각각 2~4배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G6'의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6000원~8만77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는 이날 기록한 52주 신고가인 6만7200원과 견줘 27.9%~30.5% 상회하는 수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1% 성장한 80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기대 이상인 MC(스마트폰) 부문의 회복세는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77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G6' 판매 호조에 따른 MC부문의 대규모 적자 축소가 이뤄지면서, 2011년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한 이래 최대 분기 영업실적이 기대된다"며 "G6를 통한 실적 회복으로 LG전자의 주가 리레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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