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 브랜드 습격 '2라운드'
글로벌 SPA 브랜드 습격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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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식스티에잇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의 2차 공세가 시작됐다. 이달에만 두 개의 글로벌 브랜드가 대형 매장 4개를 오픈하면서 패션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자라 등 국내에 진출했던 SPA 브랜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스페인 패션기업 H&M의 '앤아더스토리즈'와 홍콩 SPA브랜드 '식스티에잇'이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H&M그룹이 운영하는 앤아더스토리즈는 서울을 아시아 지역의 첫 진출 도시로 꼽고, 지난 10일 서울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한국이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적정했고, 새로운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는 국가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H&M그룹이 운영하는 중가 브랜드 '코스'만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부진을 겪고 있다.

앤아더스토리즈는 '패스트 패션'을 지향하면서 매달 유행하는 품목을 판매하는 다른 SPA 브랜드와는 달리 매 시즌 하나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는 3개 국가 아틀리에를 통해 컬렉션을 기획하며, 현재 프랑스 파리와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아틀리에를 두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앤아더스토리즈는 파리의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스톡홀름의 간결한 디자인, 미국 서부의 발랄함이 합쳐진 브랜드"라며 "다른 SPA 브랜드와는 달리 브랜드 정체성이 있고, 매달 유행하는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한 컬렉션을 한 시즌 동안 계속 유지해나간다"고 설명했다.

식스티에잇의 경우 18일 약 300평 규모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24일에는 가로수길 점을 열 예정으로 앞으로도 매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브랜드는 15~30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며, 매달 새로운 콘셉트의 캐주얼·스포츠의류와 홈웨어, 란제리를 선보인다. 홍콩과 중국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달부터 대만과 마카오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3% 성장한 39조2732억원으로, SPA 시장은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3조7985억원으로 관측했다.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2014년 한국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유니클로는 지난해(2015년 9월~2016년 8월) 처음으로 당기순이익(828억원)이 전년 대비 약 30% 급감했다.

미국 SPA 브랜드 '포에버21'은 2015년 11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2호점을 닫았으며, 스페인에 본사를 둔 '망고' 역시 매장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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