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中 사드 보복에 내국인 마케팅 '다양화'
시내면세점, 中 사드 보복에 내국인 마케팅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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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김태희 기자)

다양한 혜택 제공하며 고객맞이 구슬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중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여행을 금지하면서 면세점들이 차선책 방안 마련에 나섰다. 기존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던 내국인들을 시내면세점으로 유입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1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소공동 본점, 코엑스점, 월드타워점은 오는 31일까지 내국인 전용 '나이트타임' 행사를 진행한다. 나이트타임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로 직장인들이 퇴근 후 시내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롯데면세점 3개 지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 1만원을 추가 증정한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선불카드 이벤트로 300달러 구매기준 최고 6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오후 6~9시 사이 쇼핑을 했다면 최고 7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본점과 코엑스점은 통신사 SKT의 로밍데이터 1일 이용권을, 월드타워점은 크리스피크림 도넛 교환권 1매를 추가 제공한다. 상품이 소진된 경우 대체 상품을 증정한다.

지난 12일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만난 한 모씨(37)는 "나이트타임 안내 문자를 받고 아내와 함께 시내면세점을 방문하게 됐다"며 "오늘 선불카드를 받으면 출국할 때 공항에서 선불카드를 모두 다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기존에도 시내면세점을 자주 이용하던 고객이었다. 한씨는 "인터넷면세점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쓴 만큼 돌려주는 선불카드 혜택이 없다"면서 "종종 시내면세점을 이용해왔다"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 중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15%지만 공항면세점에서는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인천공항면세점과 연계한 내국인 혜택을 증가한다면 사드 보복 피해를 좀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국인 고객 유치는 높은 송객수수료에서도 자유롭다.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71.8%나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고객 유입 통로가 한정적이어서 여행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높지만 내국인은 자체 마케팅으로도 고객 모집을 할 수 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내국인 전용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신세계면세점 회원이라면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관람권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구매 고객 대상으로는 오는 16일부터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2매(BC카드 400달러)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 워터파크 이용권 2매(하나카드 200달러)를 증정한다. 또 30일 이후부터 2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한남 디뮤지엄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 무료 관람권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내달 17일까지 서울점과 인천공항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서울신라호텔 겔랑스파 이용권(10명) △근육 운동기구 '식스패드 앱스 핏'(1명) △프리미엄 셀프스킨케어 기구 '카사 업'(1명) △'클라란스'자외선 차단제·부스터 디톡스 세트(5명) △신라면세점 5만원 선불카드 교환권(30명) △신라면세점 5000원 선불카드 교환권(100명) 등의 경품을 준다.

서울 여의도63 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역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엔조이 여의도' 마케팅을 운영한다. 1달러부터 800달러까지 구매금액에 따라 아라호 탑승권, 63푸드키친 식사권, 아쿠아리움 및 전망대 입장권 등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면세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기존 내국인 고객들의 경우 인터넷과 공항면세점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국인의 경우 면세 한도가 정해져 있어 단시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놓칠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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