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中 사드보복에 타격 '현실화'
항공업계, 中 사드보복에 타격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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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오전 서울 중국대사관 앞을 한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발 한국행 예약률 급감…韓, 중국행 항공편 큰 영향 없을 것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중국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 항공사의 모객 영업을 내주부터 중단, 항공업계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여행사인 △랴오닝스지(遼寧世紀) △캉후이(康輝) △칭녠(靑年) △하이와이(海外)여행사 등은 이달 15일부터 한국 여행사와 연계한 양국 간 항공편 승객 송출을 중단한다.

중국 여행사들은 한국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송출하고 한국 여행사는 항공사와 협의해 이들의 좌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들 중국 여행사는 최근 지방 당국으로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 국방부와 롯데가 사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이후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2일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중단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이후 이들 여행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운항하는 한국 국적기 3사와 중국남방항공 등에 한국 관광상품을 통한 관광객 송출을 멈췄다.

상황이 이렇자 각 항공사는 주당 200~700석가량 안정적으로 확보하던 모객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 항공사는 청주-선양 노선 감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발 항공편 예약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직적인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한항공의 3월7일~4월30일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p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9.4%p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중국 28개 도시에서 38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24개 도시에서 32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노선별 매출 비중을 보면 대한항공은 중국이 13%로 △미주(27%) △동남아(20%) △구주(16%) 다음으로 높고,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23.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5%를 차지한다.

이들 항공사들은 예약 변화 추이에 따라 중국발 단체 수요가 많은 노선 공급은 줄이고 한국발 수요와 중국발 개인 또는 비즈니스 수요를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발 개인이나 비즈니스 상용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반중 감정이 심화될 경우 중국행 노선 예약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항공 수요가 워낙 높은 데다 한·중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보다 중국 항공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는 이미 중국 항공사 비중이 90%를 넘는다"며 "양국을 오가는 주요 노선 중 중국 항공사들의 운항 편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한국발 중국행 항공편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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