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 4사 성적표…농심 신라면 '부동의 1위'
지난해 라면 4사 성적표…농심 신라면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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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라면 열기 식고, 간판 라면이 시장 재차지"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농심'의 신라면이 지난해에도 가장 많이 팔리며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화풍 인기가 사그라드는 대신 한식 트랜드가 대세를 누리면서 주목받았던 '부대찌게면' 반응도 유독 농심만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오뚜기가 삼양식품을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히며 입지가 커져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 사진 = 농심

◆ 신라면 26년간 '1위'…'부대찌개면' 반응도 好好

7일 시장전문조사기관인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품목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농심 신라면이 점유율 19.3%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 신라면은 지난 1991년 국내 1등에 오른 이후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신라면의 국내 매출은 연간 4500억원 수준으로, 약 2조원인 국내 라면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한국인이 1년에 먹는 평균 76개의 라면 중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

이 같은 신라면의 인기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맛을 구현해 만들어진 이래 지금까지 출시 당시의 맛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 디자인 또한 도드라진 '(매울) 辛' 자(字)와 강렬한 빨간색, 옥편 등의 기본 구성을 바꾸지 않았다.

농심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을 한결같이 유지해온 뚝심이 국내외 시장에서 신라면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시에도 굳이 현지화 전략을 펼치지 않고 '한국의 맛을 그대로 심는다'는 콘셉트로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 성장한 약 6억3500만 달러(추정치)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한식트랜드에 맞춰 출시된 부대찌게라면에 대한 신제품 반응도 좋았다. '짜왕' 등 프리미엄라면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라면의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농심의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이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넘어서며 라면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출시된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은 2011년 국내 판매를 중단한 '보글보글찌개면'을 지난해 8월초 대폭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제품이다. 이어 오뚜기와 팔도도 각각 부대찌게라면을 잇따라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김치찌개면'을 선보였다.

▲ 지난해 라면 품목별 점유율 (표 = AC닐슨코리아)

◆ 2위 오뚜기의 맹추격 "점유율 꾸준히 상승"…농심은 ↓

이와 동시에 삼양식품을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힌 오뚜기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뚜기 지난 3년간 점유율은 2014년 18.3%, 2015년 20.5%, 지난해 23.2%로 라면시장의 입지를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심의 경우는 2014년 58.8%, 2015년 57.6% 지난해 53.9%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가 농심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시장점유율 간극을 좁히고 있다.

특히, 그간 2위를 고수했던 농심의 '안성탕면'을 밀어내고  지난해 오뚜기 '진라면'이  2위 자리를 차지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 사진 = 오뚜기

진라면은 지난 1988년 출시된 이래 28년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진라면의 지난 2015년 기준 누적판매량은 40억개로  5000만명 국민이 1인당 80개씩 소비한 셈이다.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다양한 기호를 반영하고 변화를 추구했던 것이 진라면의 인기 비결이라고 오뚜기는 설명했다.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매운맛을 강화하면서도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수프의 소재를 다양화했으며, 밀단백을 추가해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한 노력까지 라면 자체의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는 것.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을 2012~2013년에 걸쳐 세 차례 리뉴얼하며 소비자 입맛 잡기 노력에 나섰다"라며 "또 류현진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점도 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뚜기는 지난 2014년 소비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진라면 체인지업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류현진 선수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진라면에 비유하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진라면으로 체인지업'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의 광고를 선보인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015년 '짜왕' 등 중화풍 프리미엄 라면이 라면업계의 전체 이슈를 몰고간 것과 달리 지난해는 자사의 간판 라면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부대찌게면' 외에 별다른 이슈가 없었고, 이외 다양하게 내놓는 신제품 역시 반응이 별로였다"라며 "이에 그간의 간판 라면제품들이 다시 자리를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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