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금리인상 선반영…고용지표 발표 대기
[주간환율전망] 美금리인상 선반영…고용지표 발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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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주 후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1130원에서 1150원 후반선까지 뛰어오른 원·달러 환율이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주말 새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3월 인상 시사 발언이 나왔으나,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상승세가 제한된 것이다. 이번주에는 기정사실화된 3월 인상의 마지막 변수가 될 고용지표 결과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153.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2.3원 내린 1153.8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만의 첫 하락세다. 주말 새 옐런 의장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최근 2거래일 간 급등 과정에서 이미 선반영했다는 인식으로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강연에서 "연준 고용 목표가 대체로 달성됐고 물가는 2%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며 "고용과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면 이달 회의 때 기준금리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올해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 같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속을 예고했다. 옐런 발언 직후 상승했던 달러화는 3월 인상 선반영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전일대비 0.8% 하락한 101.36p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0.32% 내린 114.04엔에 마감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3월 금리 인상 기대로 고용지표 결과를 대기하면서 변동성을 거듭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기대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면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등의 국내 변수를 반영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옐런 의장 발언에 달러화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다"며 "아시아장에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40~1170원선이다.

오는 10일 발표될 고용지표 결과를 대기하는 움직임과 급락장에서 쌓인 매도 대기 물량은 가파른 상승을 제약해 레인지 장세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앞둔 원화 강세 압력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상단에서의 네고 물량과 4월 미 환율 보고서를 앞둔 부담 등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주중 1135~1165원선의 등락을 점쳤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긴 하지만, 이달 고용 지표를 주시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을 전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1140원선 초반~1150원대 후반에서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등 변수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 따른 외국인 자금 흐름이다. 민 연구원은 "중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함에 따른 국내경기 위축과 기업실적 악화 우려도 원화 약세 재료"라고 분석했다.

정성윤 연구원은 "사드 보복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꺾이면서 환율을 지지하겠지만, 지난주에 선반영됐고 국내 지표 상으로 가시화되는 점들도 지켜봐야할 측면이 있다"며 "금리 인상과 사드 우려가 결합될 경우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 환시에는 7일 영국 상원 브렉시트 법안 최종 표결과 8일 미국의 새 예산안 발표와 2월 ADP 취업자 변동, 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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