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 사드보복 '충격'…환율, 한달 만에 '최고치'
美 금리 인상에 사드보복 '충격'…환율, 한달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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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 가세에 상단 저항 약화…급등 가능성 증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반영하면서 하루 새 15원 가량 급등했다. 그간 원화 환율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던 3월 금리 인상 경계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과 중국의 한국 관광 중단 조치에 따른 실물시장 양면 타격이 우려되면서 원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149.1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4.5원 오른 1156.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일(1158.1원·종가기준) 이후 한달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이틀째 환율이 큰 폭 상승 출발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3월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지속되는 가운데 밤새 파웰 연준 이사는 3월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모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2월 4주차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2만3000건에 그쳐 4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149.1원에서 큰 폭 상승 출발했다. 다만, 장 초반에는 1149.7원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오전 9시 24분 1147.4원에서 바닥을 찍었다. 그러나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 중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10분을 전후로 급등을 시작해 단번에 1150원선으로 올라섰고, 1155원선 저항을 거쳐 꾸준히 급등해 1156.1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이날 사드보복 우려는 증시에도 직격탄을 줬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18억원을 매도했고, 코스피 지수는 1.14% 급락한 2078.75p로 내려앉았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레벨 업 출발했고, 장중 중국의 사드 보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영향이 반영됐다"며 "아시아장중 달러화 지수는 하락했지만 국내증시가 크게 깨졌고, 원화 환율도 이를 반영해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간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지 않은 데다 사드보복 조치로 대중국 수출과 관광객 유입이 타격을 입는 새로운 리스크가 생겨난 만큼 원화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 연구원은 "일단 주말 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발언이 예정돼 있어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며 "매파적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많이 올라온 데다 사드 이슈가 서프라이즈로 반영된 만큼 종전보다 상단이 높아진 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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