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 꽤 오래 전에 유행했던 어느 광고의 카피다.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시간의 가치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작할 때는 비록 보잘것없는 차이일지라도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그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누적돼 결국에는 명작과 범작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거대한 둑의 붕괴는 작은 손가락 크기의 구멍에서부터 시작되며 낙수에 파이는 거대한 바위는 처음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시작할 때 작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그 차이가 시간과 만났을 때 그 결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노후 자산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노후 자산관리 특성상 필연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고 따라서 초기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커다란 차이를 내며 노후명작과 범작을 가르게 된다. 시작할 때는 비록 1%p의 작은 차이라 해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1억원을 투자해서 매년 5%의 수익을 꾸준히 올렸다면 20년 뒤에는 총 2억6500만원의 자금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 1%p의 수익을 더해 6%의 수익을 냈다면 20년 뒤에는 3억2100만원이 된다. 1%p의 차이지만 20년 뒤에는 5500만원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투자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산의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예금 등 안전성(45.4%) 자산이다.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은 낮다. 현재 은행권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5%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가계자산 내 비중이 17%에 불과한 주식자산의 수익률은 15.8%(과거 30년간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나 된다.

금융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금의 비중을 덜어서 주식자산의 비중을 높이면 된다. 많이도 필요 없다. 주식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조금만 높여도 전체 금융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가계의 금융포트폴리오 기준으로 1%p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자산의 비중을 단 8%p만 높이면 된다. 총 금융자산이 1000만원이라면 80만원만 주식자산으로 옮기면 되고 1억원이라면 800만원만 옮기면 된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코 큰 비중은 아니다. 물론 주식자산이 가진 높은 변동성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