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연설 앞두고 경계감 부각 '정책 랠리' 일단락
뉴욕증시, 트럼프 연설 앞두고 경계감 부각 '정책 랠리'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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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그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0포인트(0.12%) 하락한 20,812.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1포인트(0.26%) 내린 2,363.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46포인트(0.62%) 하락한 5,825.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이날 트럼프 연설을 앞두고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이날 오후 늦게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과 재정지출 확대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지수는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연설이 임박하면서 경계감이 고개를 들면서 상승행진은 멈춰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2016년 10~12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개인소비지출의 호조에도 기업과 정부 지출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속보치 연율 1.9%에서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1%를 밑돈 것이다.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3.5%였다. 이는 2년내 가장 큰 폭 성장이다. 2016년 전체 미 GDP는 1.6% 성장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악이다. 2015년에는 2.6% 성장했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1.9%로 속보치 2.2%에서 하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1.2%로 속보치 1.3%에서 하향 수정됐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하회한 것이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92억2천만달러로 전달 대비 7.6%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64억달러였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도 공급 부진과 수요 증가로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8% 각각 상승했다. 11월에는 전년비 5.6% 상승했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약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되돌릴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거의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심각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의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며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경제 성장세가 현재 경로를 지속한다면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템플대학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기술, 통신 등이 내렸고 필수소비와 소재, 유틸리티는 올랐다.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제약회사인 페리고의 주가는 실적 부진 등에 12% 급락했다. 페리고는 전일 분기 손실을 발표한 데다 일부 제약 특허권을 다른 회사에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트럼프의 정책 기대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지만 이날 연설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안이 나오지 않으면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9.9%와 44.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7% 오른 12.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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