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트럼프 의회 연설 '관심'…美 통화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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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고채 장기물 확대에 금리부담 ↑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 채권금리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금리는 정부의 국고채 장기물 비중 확대와 2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맞물린 영향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통상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금리의 급등에는 우선 기획재정부의 장기물 발행 확대 의지가 주효했다. 기재부는 지난주 초반 발표를 통해 3월 중 3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물 발행 확대를 통해 수익률곡선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기존의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함과 동시에 최근 수출개선과 물가상승이 완만한 경기회복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1월에 제시한 성장경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실제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각 1.666%, 2.175%로 마감, 전 주말 대비 각 1.1bp(베이시스포인트·0.01%p), 4.0bp 올랐다. 3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금리차)는 50.9bp로 전 주말보다 2.9bp나 확대됐다.

이번 주 채권시장의 최고 관심사는 28일(현지시각)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이다. 채권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외 채권금리의 박스권 이탈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2~3주 내로 획기적인 세금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 재무장관도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세제개편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재정정책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 리플레이션 기대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경계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중간 상태다.

이어서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작지 않고, 예산안 일정을 고려할 때 28일 연설에서도 기존 발언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으나 금리상승 압력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국내 채권금리에 계속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닛 옐런 의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3월 인상 가능성 언급이 부담스럽다"며 "115만명 수준의 비농업고용 증가와 2%대 물가 상승률은 3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상승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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