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김신 SK증권 사장의 '소통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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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최근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김신 SK증권 사장의 소통 경영이 새삼 화제다.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직업군 중 하나로 꼽히는 증권업계에서 김 사장이 보여준 친근한 행보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능률 향상에 주효했다는 평이다.

얼마 전 SK증권 임직원들은 별안간 탁상 달력을 선물 받았다. 김신 사장이 선물한 것이었다. 달력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인 배우 공유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공유의 극중 이름은 김 사장과 같은 김신. 김 사장은 자신과 동명인 배우의 달력을 직원들에게 선물하며 "내 이름도 김신"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벤트성 선물에 구성원들이 즐거워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소통 리더십'은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김 사장은 결혼이나 출산, 승진 등을 비슷한 기간에 하게 된 직원들을 불러모아 이야기 자리를 마련한다. 같은 경험을 한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유대 관계가 형성되도록 한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의 가정이 화목하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SK증권은 매주 수요일 5시면 조기 퇴근할 수 있는 '패밀리데이'를 운영한다. 직원들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매년 임직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면 자필의 편지와 학용품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김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보여주기 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3년 12월 취임한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SK증권을 흑자로 반전시켰다. 2013년 580억3700만원이었던 영업손실은 김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 94억11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했다. 이어 2015년에는 202억4900만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굴지의 대형 증권사와 견줘서도 밀리지 않는 사모펀드(PEF)와 채권자본시장(DCM)의 호성적을 주도했다.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프로젝트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한 SK증권은 현재 14개의 PEF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누적 규모는 2조원대에 달해 증권사 프라이빗에쿼티(PE) 가운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증권은 지난해 DCM 채권 인수 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SK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3404만원으로 전년과 견줘 61.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6억1552만원에 그쳐 49.5% 감소했다.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리테일 부문이 저조한 것이 뼈아팠다.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해에 타격이 될 만했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SK증권을 3년 더 맡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21일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김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친근한 소통을 바탕으로 영업 현장을 누비며 솔선수범하는 열정이 두터운 신뢰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구성원의 건강이 회사의 건강이고,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입니다." 김 사장은 1월 신년사에서 임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을 재차 드러냈다. 김 사장과 SK증권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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