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울 매장을 둘러싼 대형 커피시장 양극화?
[초점] 서울 매장을 둘러싼 대형 커피시장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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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좋은' 탐탐·투썸·할리스만 서울권 매장 수↑
"상대적으로 권리금·월세 저렴한 지방으로 몰리기도"

▲ 국내 대표 대형커피전문점 로고 (사진 = 각 사 취합)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국내 대표 대형 커피전문점업계가 최근 서울 매장 수를 둘러싸고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탐앤탐스와 할리스에프앤비에서 운영하는 '할리스커피',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3년간 서울수도권 매장 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린 반면, 카페베네와 카페드롭탑, 커핀그루나루는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권리금과 월세를 감당치 못해 서울에 있는 매장 수를 서서히 정리 중에 있는 모습이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3년~2015년 말 기준) 할리스커피는 63개의 매장수를 늘린 가운데, 서울 매장 수를 144개점에서 151개점으로 7개점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는 전체 매장 수를 197개 대폭 늘린 가운데 서울의 매장 수를 기존 159개점에서 202개점으로 총 43개점으로 늘렸다. 탐앤탐스의 경우에는 지난 3년간 20개의 매장 수를 늘렸으며 서울에 있는 매장 수는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3년간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치솟는 서울 수도권 매장의 월세를 감당할 여력이 있어 최근까지 매장 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할리스커피는 지난 2013년 매출액 685억9516만원에서 2015년 말 기준 매출액 1085억8423만원으로 58.3% 올랐으며 같은 기간 탐앤탐스 역시 757억1039만원에서 887억6365만원으로 17.2%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 매출액 역시 2013년 9478억626만에서 2015년 1조2062억7485만원으로 27%가량 늘어났다.

▲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표 = 김소윤 기자)

반면, 한 때 스타 마케팅과 드라마·영화 간접광고(PPL)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던 카페베네와 카페드롭탑이 최근에는 좀처럼 서울 수도권에선 매장을 찾아보기가 힘든 모습이다. 이들은 최근 3년간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면서 서울 중심 상권에 있는 매장부터 정리하거나 가맹점 수를 상대적으로 권리금과 월세 등이 저렴한 지방으로 늘리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열람한 결과, 커핀그루나루의 경우 2013년부터 2015년 말까지 최근 3년간 전체 매장 수가 18개점(124개점→106개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서울 수도권에 있는 매장 수 역시 16개점이 폐점됐다. 특히 커핀그루나루의 경우 본사 수익과 직결되는 직영점수가 22개점에서 6개점으로 줄어들었다.

실제 커핀그루나루는 2015년 매출액이 127억원에 그쳐 2013년 매출 236억원 대비 반토막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년 연속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드롭탑 역시 지난 3년간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정체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최근 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서울권에 있는 매장 수 역시 2013년 22개 점에서 17개 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카페드롭탑은 매장수를 지난 3년간 되려 늘렸는데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오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발표한 '서울 등 7대 도시의 권리금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권리금이 평균 557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4065만원), 대구(4080만원), 인천(4041만원)이 뒤를 이었다. 권리금이 가장 낮은 도시는 울산으로 평균 2565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바닥권리금 현황일 뿐, 여기에 시설 및 영업권리금까지 합한 금액은 통상 2~4억원가량 정도 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월세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보통 서울 강남구 1층에 위치한 132㎡(40평) 규모의 대형 커피전문점의 월세(3만7612원X3.3㎡X40평)를 계산해 본 결과 496만원 정도 든다. 반면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같은 규모의 같은 층의 월세(1만2232원X3.3㎡X40평)는 161만원이다.

드롭탑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지방에 있는 매장 중심으로 특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장 인테리어도 지역의 특색과 주요 타깃에 따른 콘셉트로 본사 인테리어 팀이 직접 인테리어 아이디어 고안 및 실시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난에 처했을 때 당장의 수익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먼저 한 작업이 비싼 서울 강남구 등 이른바 A급 상권에 위치한 대형커피숍을 정리하는 것"이라며 "현재 카페베네는 열심히 새 단장하며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페베네와 롯데리아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의 정보공개서는 가맹법에 따라 영업비밀에 관한 사항을 제외한 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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