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 2년 '연임' 성공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2년 '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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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시너지·안정 극대화"…남은 노사과제 매듭에 '관심'

▲ 사진=KEB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이 실적 성장과 조직 통합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연임에 성공했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함영주 현 행장을 2년 임기의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함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까지로 연장된다.

이날 임추위는 "함 행장은 취임 이후 탁월한 경영성과와 성공적인 전산통합, 노조통합, 교차발령 등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완성했다"며 "통합은행 3년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함 행장은 9개월만에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완료했다. 두 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접근도와 이용 편리성이 향상됐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특히 전산통합 이후 누적기준 2365명(52%)의 교차발령을 진행해 화학적 결합을 꾀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빨랐던 노조통합도 함 행장의 성과 중 하나다. 함 행장은 통합은행장 취임 후 옛 외환 노조위원장 출신의 비서실장을 비롯해 인사부장, 노사협력부장을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옛 외환 직원들을 보듬는데 주력한 결과로 노조와 단 한차례의 마찰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특유의 리더십으로 통합은행 출범 1년만에 노조 통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경영성과도 입증했다. 통상적인 경우보다 짧은 1년6개월의 행장 임기 동안 여신포트폴리오 개편과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3872억원으로 전년말(1조535억원)에 비해 3337억원(31.7%)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 4분기 준정년특별퇴직 등 일회성 퇴직급여 2310억원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전년대비 3845억 감소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작년 말 연체율은 0.39%로 전년(0.53%)에 비해 0.14%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4%로 전년(1.21%)대비 0.37% 개선됐다. 자본적정성의 주요지표인 BIS 비율은 작년 말 16.61%로 1.96%, 보통주자본비율은 13.72%로 2.35% 향상됐다.

하나금융은 통합은행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나금융그룹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함 행장이 취임한 2015년 9월 당시 하나금융 주가는 2만6750원이었으나 올해 2월17일 기준으로 주가는 3만6400원을 기록, 36.1%가량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 통합시너지 본격화에 따른 실적개선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함 행장으로서도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았다. 조만간 시작될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의 임금·직급체계 협상이다. 통합은행이 출범되기 전부터 민감한 부분으로 거론됐던 문제인 만큼, 잡음 없이 목소리를 모으는 데 함 행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이 겉으로는 노조를 통합했지만, 임금 문제는 언제든지 도화선이 될 여지가 있어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며 "경영진으로서도 중요한 통과의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의 임추위 및 지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진행했다. 신임 하나캐피탈 사장에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내정됐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연임됐다. 이 밖에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 행장이 겸임하고 있는 지주 부회장도 1년씩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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