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힘!…'이재용 구속' 악재 딛고 美전장업체 '하만' 인수 성공
삼성의 힘!…'이재용 구속' 악재 딛고 美전장업체 '하만' 인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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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하만 주총, 합병안 승인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 사태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하는데 사실상 성공했다.

하만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보통주 약 6천988만주 중 약 4천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했다. 찬성 4천700만주(67%), 반대 210만주, 기권 43만주로 무리 없이 통과됐다.

안건은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주주 과반의 동의가 성립되면 현지법에 따라 반대한 주주들도 해당 지분을 매도해야 한다. 거래금은 총 80억 달러(9조2천억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금액이다.

당초 일부 주주가 공개적으로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는 등 주총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설상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인수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하만 인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총수 공백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로서는 한숨 돌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남은 절차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이다.

EU와 중국은 하만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고객사 시장이기 때문에 반독점규제를 따질 수 있다. 반독점규제는 기업 간 M&A로 특정 사업부문·제품에서 독점이 심화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때 내려지는 조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자 분야에서는 '신생주자'라 하만과 결합 시 독점 문제로부터는 자유롭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전문기업. 1956년 오디오 기업으로 출발해 1995년 독일의 베커 사가 인수하면서 전장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15년 매출은 69억1천 달러, 영업이익은 6억8천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전체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전장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에 달한다. 2025년에는 1천29억 달러로 스마트카 전장 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이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투자를 확대해왔다. 하만은 인수 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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